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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앞서는 도전
진심이 건네는 신뢰
PATech 박남명 대표
호계중앙지점 거래 기업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에너지. 그리고 그 시작이 되는 전지 설비를 개발하는 PATech(파테크). 언제나 깊이 있는 연구와 정확한 공정으로 나아가는 PATech는 ‘최초’의 역사를 또 한 번 써내려 갈 준비를 하고 있다. *<with IBK> 9월호의 모든 촬영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writing. 임산하 photograph. 김범기
서로 주고받는 에너지를 통해 이룬 개발
삶에 에너지는 필수다. 하루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이라 하면 물리적으로 열량을 들 수 있으며, 은유적으로는 힘을 말할 수 있겠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진 상태에서는 매일이 온전할 수 없다. 그러므로 각 에너지원은 서로 상보적인 관계를 맺는다. 물론 내적 에너지뿐 아니라 외부의 에너지도 중요하다. 지금 우리가 24시간을 촘촘히 누릴 수 있는 까닭은 주변에 산재한 에너지 덕택이다. 이 또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에너지를 얻은 사람이 없다면 에너지는 만들어질 수 없다. PATech는 바로 이 관계의 중심에 있다.
1989년 2월 설립된 PATech는 각형 및 원통형 리튬이온 전지, 리튬이온 폴리머 전지 등 2차 전지 제조 설비를 제작하는 곳이다. 개발의 시작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리튬이온 전지 개발을 의뢰받으면서 설비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고객사 연구소와 함께 시행착오를 거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끝내 각종 가공, 조립, 검사 장치 등을 개발해 고객사 전지 생산 기반 구축에 일조하였고 1999년부터는 자동조립라인을 공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각고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럼에도 박남명 대표는 용감히 도전했고, 그 힘은 최고의 배터리 설비 기술력을 가진 오늘날의 PATech로 거듭나게 하는 바탕이 되었다. 그리고 박남명 대표는 이 모든 성취를 직원들에게 돌린다.
“맨땅에 헤딩하는 용기로 회사를 설립했던 제게 직원들은 소중한 자산입니다. 대다수가 장기근속자로 내일을 향해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직원들이 동료로서 머리를 맞댔기에 연구개발이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직원들의 협력은 이후 2002년 자동조립 라인 1호기를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현재 PATech는 해외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다
연구개발(R&D)부터 제작 및 조립 과정, 그리고 해당 설비를 실제 사용할 고객사에 설치하는 것까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다. 이 모든 과정에는 직원들의 손과 발이 필요하기에 박남명 대표와 직원들의 신의는 전지 제조 설비로 증명된다. 팀워크는 PATech의 근간이라 해도 무방한데, 이 근간을 유지하는 데에는 박남명 대표의 철학이 있었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분명 실수가 있기 마련입니다. 실수는 실패가 아닙니다. 그런 때에는 다시 생각하고 또 한 번 돌아보려 합니다. 비용에서 손해를 보는 것은 손실이 아닙니다. 팀워크가 와해되는 것이 제게는 더 큰 손실입니다.”
그의 마음을 고스란히 건네받은 직원들은 PATech의 성장을 향해 한 몸이 되어 달렸다. 그 덕분일까. 초기에 1분당 30개를 생산하는 30ppm(piece per minute)급 설비로 출발했던 PATech는 이제 1분당 300개를 생산하는 300ppm급 설비를 공급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발전의 시간 동안 PATech가 국내 최초로 이룬 것들은 수없이 다양하다.
“1999년 휴대폰에 들어가는 소형 각형 전지 30ppm급 자동조립 라인 개발, 2003년 10ppm급 리튬이온 폴리머 전지 자동조립 4개 라인 개발 모두 국내 최초입니다. 2011년과 2014년에는 각각 대형 각형 동력전지, 대형 원통형 동력전지 자동조립 라인을 개발 및 수출하였으며 이 역시 최초로 이룩한 일입니다.”
그러나 ‘최초’는 영광스러운 한편 무게를 가지는 단어다. 현재에 머무는 순간 PATech가 쌓아 온 역량은 신뢰를 잃기 때문이다. 그래서 PATech는 지금 외경 46mm의 원통형 리튬이온 전지 자동조립 라인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것을 정확히 읽는 박남명 대표의 혜안은 언제나 다음을 준비하도록 이끈다.
연구개발(R&D)부터
제작 및 조립 과정, 그리고
해당 설비를 실제 사용할
고객사에 설치하는 것까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다. 이 모든 과정에는
직원들의 손과 발이 필요하기에
박남명 대표와 직원들의
신의는 전지 제조 설비로
증명된다.
성심을 다하는 신의로 이룩한 오늘
PATech의 사훈은 신의, 성실, 창조다. 박남명 대표는 고객을 대할 때에도 그 무엇보다 ‘신의’의 중요성을 가슴에 새긴다.
“설비 공급에서 박리다매는 최대의 적입니다. 저는 고객의 반복적인 수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훌륭한 설비와 상호 신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죠.”
신뢰는 결코 단숨에 쌓이지 않는다. 그러나 진심은 결국 전해지기 마련이다. PATech의 성실한 사후 관리는 고객사에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최고의 설비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정확히 검수를 했더라도 설치 과정이 어긋나면 저희의 설비는 푸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PATech가 개발하는 모든 설비들은 자식과 같습니다. 한 회사의 자산가치로서 수익을 창출하는 멋진 설비로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상에 내보냅니다.”
때로는 설비의 설치 기간이 최대 1년이 걸리기도 한다. 일련의 공정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하는지 제대로 살피지 않고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까닭이다. 실제로 2002년 해외에 수출한 자동조립 라인 1호기는 지금도 가동되어 전지를 제작하고 있는데, 이 설비는 해당 고객사와의 돈독함을 유지하게 해 준 고마운 존재다.
단단한 신뢰 위에서 PATech는 올해 매출 1,00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그 목표는 이들이 개발한 설비의 공정처럼 매끄럽게 진행될 것이다. 공욕선기사 필선리기기(工欲善其事 必先利其器, 목수가 일을 하려면 필히 연장을 갈아 날카롭게 해야 한다). PATech의 연장은 ‘신뢰’라는 에너지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