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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VERSE
메타버스,
너 정체가 뭐니?
메타버스는 이제 유행어를 넘어 일상어가 되었다. 누구나 그 의미는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왠지 알 듯 말 듯 아리송할 때가 많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메타버스 유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나하나 차근히 알아보자.
writing. 편집실
‘배달의민족’은 요리를 하지 않고, ‘에어비앤비’는 숙소를 운영하지 않는다. 다만 ‘배달의민족’과 ‘에이비앤비’에는 실재 식당과 호텔 들의 정보가 담겨 있다. 우리는 해당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현실세계의 다양한 업체들을 효율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이처럼 현실세계를 디지털 공간에 복사하여 만들어 낸 것을 거울세계(Mirror Worlds)라 한다. 이 과정에서 현실의 그것보다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용자는 정보가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구글이 제공하는 위성사진 서비스 ‘구글 어스’, 서울시의 3차원 지도 ‘S-MAP(에스맵)’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현실을 구현한 가상공간 내의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상황 분석 및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거울세계와 유사한 디지털 트윈은 산업개발 등에서 다양하게 이용된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도 사용되고 있는데, 개발 단계의 변수가 많아 실제 상황에서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일상 속에서 라이프로깅(Lifelogging)을 경험하고 있다. 라이프로깅은 우리 삶을 기록하여 저장하고 공유하는 것을 뜻하는데 특히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의 사용이 보편화된 오늘날, 라이프로깅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것이 되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대표되는 SNS, 나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고 기록하는 애플리케이션 등이 라이프로깅 메타버스라 할 수 있다. 현실을 넘어선 초월세계인 메타버스에는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가 존재한다. 아바타를 나의 페르소나라고 본다면, 마찬가지로 나의 일상 데이터가 수집·저장·분석되어 만들어진 자료 역시 하나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다.
오래전 일기를 쓰던 자신을 기억하는가. 아무도 보지 않지만 마냥 솔직할 수는 없던 순간도 있을 것이다. 일기장이라는 공간 속에서 ‘나’는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한다. 일기 또한 하나의 라이프로깅이다. 이처럼 라이프로깅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현실과 가상 사이의 강화된 상호작용인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은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과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등이 어우러져 창조된다. 가상현실은 디지털 세계에 이용자의 자아가 투영된 아바타 등의 존재가 활동하는 것으로 온라임 게임을 예로 들 수 있으며, 머리에 쓰는 영상표시장치인 HMD(Head Mounted Display)를 활용한 체험도 포함된다. 그리고 증강현실은 ‘포켓몬 고’를 생각하면 된다. 가상 그래픽 데이터가 현실세계에 합성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의 융복합으로 확장현실에서는 실재감과 몰입감이 더욱 구체화되면서 현실에 있는 가상 물체를 만지는 간접체험이 가능해진다. 제조, 의료, 쇼핑,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2020년에는 확장현실 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외 글로벌 사업자들이 ‘글로벌 XR 얼라이언스’를 창립한바 있다. 지속적인 성장 분야로 꼽히는 확장현실의 오늘에 주목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