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성찬을 책임지는 밥의 힘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게다가 정성이 담긴 음식마다 각양각색의 참맛을 뽐내니 이처럼 풍족한 식사가 어디 있으랴. 이 푸짐함이 바로 한정식의 매력이다. 그야말로 한정식은 우리의 정을 오롯이 담고 있는 음식이다. 국과 반찬에 밥 한 숟가락 크게 떠서 먹다 보면 밥 한 공기가 금세 바닥을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고, 어느새 우리 앞에는 두 공기, 세 공기의 빈 밥그릇이 쌓인다. 어쩌면 한정식의 맛을 책임지는 것은 밥인지도 모른다.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밥이 없으면 근사하게 차려진 반찬은 그림의 떡이 되니 말이다.
한정식의 중심에는 밥이 있다. 밥은 음식이 입안에서 어우러질 때 훨씬 달큼하고 깊은 맛을 내게 한다. 그래서 ‘한정식’인 것이다. 전통적인 한식의 뿌리는 밥이다. 예로부터 우리에게 밥은 주식(主食)을 넘어 진심을 표현하는 마음 대신이었다. 그러니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한정식 집에서 정다운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