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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담다

푸르른 청춘을 품은 도시

춘천

봄 춘(春), 내 천(川), 봄이 흐르는 냇가. 이름에도 청명한 봄기운이 가득한 곳. 봄이 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도시, 춘천. 그래서 인지 ‘청춘’을 떠올리게 하는 이곳은 오랜 기간 청춘들의 대표적인 여행 명소로 손꼽혔다. 단지 ‘춘천’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수채화 물감으로 연하게 채색한 듯한 감성의 도시 춘천. 이곳을 거닐던 청춘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writing. 편집실

김유정역
ITX청춘 열차를 타고 도착한 섬

그 옛날 통일호가 달리던 경춘선에는 이제 ‘ITX청춘’이라는 이름의 열차가 달린다. ITX청춘 열차를 타고 춘천역에 닿기 전 가평역에서 내리면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선착장에 갈 수 있다. 선착장에서 5분 정도 짧은 시간 동안 배를 타고 들어가면 남이섬에 도착하는데, 한가로이 흘러가는 북한강 위에서 시원하게 강바람을 쐬다 보면 남이섬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진다.
남이섬에서는 길가에 줄지어 늘어선 들꽃을 만날 수 있다. 봄 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리는 들꽃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울창한 메타세쿼이아가 우리를 반긴다. 푸른 나무들과 그 사이로 비치는 찬란한 봄 햇살, 그리고 여행객들의 웃음소리로 섬은 구석구석 생기가 넘친다.
춘천의 대표 여행지로 손꼽히는 남이섬은 사계절마다 각기 다른 풍경을 보여 준다. 봄날에는 강변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볼 수 있다. 이 모습이 가히 장관인지라 모두의 감탄을 자아낸다. 화창한 날 남이섬에서 마주하는 자연 경치가 주는 감동에 젖어 있다 보면 어느새 바쁜 현실을 잠시 잊고 청춘의 한 시절을 추억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남이섬 메타쉐쿼이아 길
사랑의 흔적을 품고 있는 소양강처녀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춘천 시내에 위치해 있어 춘천을 여행할 때 가볍게 들르기에 좋다. 춘천의 향긋한 공기를 마시며 걷다보면 금세 스카이워크를 마주하게 된다. 투명 강화 유리로 제작된 스카이워크는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다리로, 그 아래에는 소양강이 흐른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심장이 쫄깃해진다.
스카이워크 바로 옆에는 소양강처녀상이 있다. 강의 한복판에 서 있는 호젓한 소양강처녀의 모습은 낮과 밤에 따라 달리 보인다. 한낮에 보면 꼿꼿해 보이지만 저물녘에는 어쩐지 쓸쓸해 보인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치맛자락을 잡고 있는 소양강 처녀상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임을 떠나보낸 그의 마음이 애달프게 전해지는 것만 같아, 얼른 달려가 그 고요를 달래 주고 싶어진다. 어쩌면 우리 청춘의 한 자락에는 언제나 짝사랑의 흔적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해질녘의 소양강처녀상
  • 스카이워크
소박한 옛 정취로 물든 김유정역

춘천시에 위치한 실레마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다. 비록 29세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많은 작품을 남겼다. 대표작 <봄봄>, <동백꽃>은 청춘들의 풋풋한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이다. 이 작품들은 지금도 널리 읽히며 뭇사람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소설가 김유정의 작품 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실레마을은 이제 김유정문학촌이 되어 전시관, 문학산책로, 복원된 생가 등을 조성해 김유정의 문학 정신을 알리고 있다.
김유정문학촌은 김유정역에서 바로 찾아갈 수 있다. 그런데 문학촌으로 가는 길에는 폐역에 된 옛 김유정역이 있다. 더 이상 이곳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없지만 과거로의 추억 여행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때 그 시절의 소박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는 옛 역사에는 당시의 추억을 품은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70~80년대 역무원들의 유니폼, 소품처럼 시대상이 그대로 반영된 물품들. 과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김유정역에 방문하면 타임머신에 탑승한 기분이 든다. 춘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김유정역에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김유정 작품 속 ‘점순이’와 ‘나’처럼 한껏 순수하고 풋풋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춘천의 대표 여행지로 손꼽히는 남이섬은 사계절마다 각기 다른 풍경을 보여 준다. 봄날에는 강변을 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볼 수 있다. 이 모습이 가히 장관인지라 모두의 감탄을 자아낸다. 화창한 날 남이섬에서 마주하는 자연 경치가 주는 감동에 젖어 있다 보면 어느새 바쁜 현실을 잠시 잊고 청춘의 한 시절을 추억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강촌으로 가는 레일바이크
우리의 젊은 날을 싣고 달리는 레일바이크

김유정역 바로 옆에는 레일바이크가 있다. 김유정역에서 강촌까지 이어지는 총 길이 8.5km 중 레일바이크 코스는 6km이며, 나머지 2.5km는 낭만열차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강촌 도착까지 평균 소요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이나, 바이크가 달리는 코스는 구간별로 테마가 있어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아이들도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놀이기구다. 김유정역에서 과거 여행을 한 후 그 즐거움을 조금 더 이어가고 싶다면 레일바이크에 탑승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연인들의 야외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는 레일바이크는 친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바이크에 올라타 강촌을 향해 열심히 발을 구르다 보면 어느새 일심동체가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서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다시금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을 것이다. 호시절이라 불리는 청춘의 시기. 이곳 춘천에서 소박하지만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때의 추억을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김유정문학촌
옛 김유정역에 남은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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