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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나라 이웃나라
명절에 뭐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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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게 추석이 있다면, 중국엔 중추절, 미국의 추수감사절 등 다양한 명절이 있다. 그리고 그만큼 다양한 명절 음식도 있다. 그 나라를 가장 잘 알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각국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명절과 그 명절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전통을 체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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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추절 ‘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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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절(中秋节)’은 중국의 추석이다. 음력 8월 15일로 춘절(春節), 청명절(清明節), 단오절(端午節)과 함께 중국 4대 전통 명절 중 하나다. 제사상에는 향초를 피우고 갖가지 음식을 내놓는데, 가족과 단합, 화합을 상징하는 ‘월병(月饼)’이나 수박 같은 둥근 과일을 올린다. 특히 월병은 이름과 모양에서 알 수 있듯이 보름달을 본떴으며 밀가루 또는 보릿가루에 돼지기름, 설탕, 달걀을 섞은 반죽으로 피를 만들고 그 안에 소를 채운 뒤 둥근 틀에 넣어 구우면 완성된다. 소로는 보통 달달한 팥, 콩, 녹두, 연밥 등을 기본으로 한다. 그 외에도 잣이나 땅콩, 호두, 호박씨 등 견과류나 말린 과일도 많이 섞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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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성 드미트리 토요일 ‘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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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추석에 해당하는 날은 ‘성 드미트리 토요일’이다. 성 드미트리 토요일은 매년 11월 8일 직전의 마지막 토요일이다. 이날 러시아 사람들은 가까운 친척과 모여 햇곡식, 햇과일로 만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조상에게 성묘한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보드카. 햇곡식으로 만든 보드카를 한 잔씩 돌리며 조상의 공적을 회상한다. 보드카는 무색, 무미, 무향을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증류주로 러시아가 유명하다. 1894년부터 현재까지 러시아의 공식 보드카 도수는 40%인데, 이 정도의 도수가 몸에 가장 잘 흡수되며 해도 적고 최상의 술맛을 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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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오봉절 ‘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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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중국, 한국과 달리 매년 양력 8월 15일을 기준으로 4일 동안 ‘오봉’이라는 명절을 지낸다. 이날은 조상신을 모시며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날인데, 조상신이 묘지에 나와 생선에 살았던 마을을 찾아온다고 여긴다. 이때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기원의 뜻을 담아 정진요리, 당고, 오하기, 소멘 등을 먹는다. 특히 당고는 쌀가루나 밀가루에 따뜻한 물을 부어 만드는 동그란 떡이다. 팥소나 콩가루를 발라서 달콤하게 먹기도 한다. 일본 사람들은 조상신에게 저세상으로 갈 때 가져가라는 의미로 당고를 오봉 때 제사상에 바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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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추수감사절 ‘칠면조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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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은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이다. 이때 먹는 대표 음식으로는 구운 칠면조 요리, 옥수수빵, 감자, 호박파이 등이 있다. 칠면조는 압도적인 가슴살의 양 때문에 ‘뻑뻑하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 부위를 ‘흰 부위’라고 한다. 그러나 칠면조의 크기 때문에 오래 익힐 수밖에 없어 질기고 푸석푸석해질 수밖에 없는 것도 한몫한다. 미국인들은 이때 먹는 음식이 뜨겁고 양이 넉넉해야 한다고 믿어, 하루 3번 이상 식사를 하고 접시를 깨끗이 비우는 것을 예의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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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만성절 ‘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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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추석에 해당하는 필리핀의 만성절은 양력 11월 1일이다.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슷하게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이날은 고향을 방문해 가족 묘지에 모여 조상을 밤새 이야기하며 음식과 놀이를 즐긴다. 성묘를 할 때는 반드시 꽃을 가져가 장식을 하고, 찹쌀로 만든 케이크와 바나나 잎에 싼 찹쌀밥, 코코넛, 설탕 등을 넣고 찐 전통음식 ‘수만’을 먹는 풍습이 있다. 수만은 일종의 찹쌀떡인데 우리나라 인절미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수만을 그냥 먹지 않고 소금물에 절인 망고 조림과 함께 먹는다. 기름기가 많고 쫀득쫀득 씹히는 질감도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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