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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명절 풍속도

    명절, 이렇게 보내요

    • 편집실
  • 코로나19로 인해 명절 풍속도가 달라졌다. 시대가 변하면서 과거에는 몇 시간이 걸리든 고향에 내려가 가족을 만나려는 자동차의 끝없는 행렬이 당연시됐으나 지금은 비대면으로 이를 간단히 해결하거나 역으로 고향의 부모님이 자식들의 집을 찾기도 한다. 새로운 명절 풍경과 신조어를 알아보자.
‘혼추족’, ‘혼설족’ 혼자라도 괜찮아

혼추족은 ‘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들’, 혼설족은 ‘혼자 설날을 보내는 사람들’로 명절을 혼자 보내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1년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1인 가구는 39.5%에 달한다. 1인 가구 전성시대라고 불리는 요즘. 고향에 내려가기는 여건이 안 되고 부모님의 역귀성 역시 쉽지 않아 혼자 명절을 지내야 하는 1인 가구가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혼추족, 혼설족을 위한 다양한 명절선물세트가 나타났다. 식품·유통업계는 1인 가구 맞춤형 명절 음식을 내놓으며 명절 특수를 잡기 위한 경쟁에 동참했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한끼밥상 한우 혼합세트’, ‘간편식 구이세트’ 를 선보였고, 편의점은 ‘모듬전’, ‘궁중버섯불고기’ 등 명절 간편식을 내놓았다. 혼추족을 타깃으로 연휴를 즐겁게 지내기 위한 상품을 모은 ‘2020추석식탁’ 기획전을 마련한 이커머스도 있다. 이만하면 혼자 보내는 명절도 고향 밥상 부럽지 않으니 혼추족의 나홀로 명절 만족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성묘’ 찾아갈 수 없어도 지켜볼 수는 있으니까

코로나19로 명절에 고향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진지 오래다. 고향의 가족들과는 영상통화로 멀리서나마 얼굴을 본다지만 일 년에 한두 번 명절에 챙기는 성묘를 못하는 것은 더욱 마음이 쓰이는 일이다.
그래서 ‘온라인 성묘’가 등장했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이다. 이 사이트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심화되면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성묘객이 온라인으로 추모하고, 성묘를 대신 할 수 있도록 상차림, 추모 글이나 음성 올리기, 사진첩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또 온라인 성묘 모습을 가족, 친지들에게 SNS로 공유할 수도 있다.
더불어 그동안 바빠서 벌초를 하기 어려웠던 이들이 많이 이용했던 벌초 대행 서비스도 코로나19 여파로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전국 142개 산림조합에서 제공하는 벌초 도우미를 비롯한 벌초, 사초, 훼손구역 복구, 식재 등의 종합적인 묘지 관리 대행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에 제약을 받는 이때에도 조상을 기리고자 하는 마음은 새로운 형태로 전달되고 있다.

‘랜선 명절 문화생활’ 집에서 가족과 즐기는 명절 이벤트

해마다 명절이면 수많은 박물관, 미술관, 지자체 등에서 민속놀이 체험이나 명절 연휴에 즐길 수 있는 전시, 공연 등을 다양하게 진행해 고향에 가지 않아도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실내외 행사 진행이 어려워지자 각 기관은 집에서 가족끼리 참여할 수 있는 랜선 문화행사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서울시 동대문구는 ‘9월 동네배움터 프로그램’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는 추석맞이 전통 디저트 만들기를 진행할 예정이며, 인천시 강화군시설관리공단은 ‘한가위야 놀자!’ 행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송편 만들기, 한지공예 LED램프를 만들기를 선보인다.
또 포천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2021 추석맞이 제4회 전통놀이 한마당’ 행사로 비석치기 유튜브 놀이 영상을 제공하며,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문화 공연 ‘전래동화-흥부와 방귀쟁이 놀부’도 준비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명절 연휴, 안전하고 재미있는 랜선 문화행사를 찾아 유익하게 보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