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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K정읍지점 이정양 과장 가족,
    기업지원부 일자리사업팀 서명진 팀장,
    이현규 대리, 최선용 대리

    정성으로 만들어
    귀한 이들과 나눠 먹는 엿강정 만들기

    • 강초희 사진 김범기
  • 우리나라 전통과자인 한과는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고려시대에 널리 확산된 것으로 전해지니 그 역사가 천년이 넘는다. 특히 한과는 수라상에 오르고, 명절이나 잔치에 쓰여 귀한 사람을 접대하거나 특별한 날에 먹는 간식이었다. 다가오는 명절을 앞두고 IBK인들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을 전통 한과 그 중에서도 엿강정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 <with IBK> 9월호에 관련된 모든 촬영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엿강정, 유과, 다식, 정과 등의 우리 전통과자를 통칭해 한과라고 하는데,
이날은 그 중에서도 엿강정을 만들기로 했다.
조청의 달달함과 곡물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한 번 맛을 보면
자꾸만 손이 가는 것이 엿강정의 매력이다.
정성으로 맛을 내고, 자연으로 색을 내는 엿강정

명절을 앞두고 한과 만들기 체험을 해보기로 한 IBK인들이 한과 명인이 있는 전남 담양을 찾았다. 엿강정, 유과, 다식, 정과 등의 우리 전통과자를 통칭해 한과라고 하는데, 이날은 그 중에서도 엿강정을 만들기로 했다. 조청의 달달함과 곡물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한 번 맛을 보면 자꾸만 손이 가는 것이 엿강정의 매력이다.
IBK정읍지점 이정양 과장과 가족 그리고 기업지원부 일자리사업팀의 서명진 팀장, 이현규 대리, 최선용 대리가 한 팀이 되어 체험에 나섰다.
맛을 알아야 만들 수도 있으니 우선 준비돼 있는 다양한 한과를 조금씩 맛보기 시작했다. 어떤 것들이 들어갔는지, 어떻게 만들었을지 나름대로 추측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한과 명인이 들어섰다. 모든 일은 그 배경을 알고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법. 명인은 한과 만들기에 앞서 한과의 오랜 역사와 많은 종류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오늘 담양까지 한과를 만들기 위해 오셨는데, 담양한과가 유명한 이유는 이곳 담양과 가까운 창평이 쌀로 유명해서 예부터 좋은 재료로 한과를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한과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많은 것들이 쌀을 주재료로 하거든요.”
설명을 듣고 나자 비로소 왜 한과를 만들기에 담양이 좋은 지역이었는지, 엿강정과 유과는 어떻게 다르고 한과는 무엇을 가리키는지 정확하게 알게 된 직원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 만들 엿강정은 조청이 아주 중요합니다. 만들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 놨어요. 그리고 오늘 만들 것은 한과 중에서도 엿강정이기 때문에 쌀튀밥이 필요한데요. 한번 먹어보시면 우리가 흔히 아는 뻥튀기 튀밥과는 맛이 다른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부터 하나씩 알아가며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자 일자리사업팀 3인방도 이정양 과장과 아이들도 집중하기 시작했다.
전통과자는 맛은 물론 자연물을 이용해 아름다운 색을 잘 내는 것이 특징이다. 쌀튀밥과 함께 준비된 알록달록한 가루들이 바로 그 재료였다. 보라색 가루는 백년초를, 노란색 가루는 치자꽃을, 녹색 가루는 녹차를 이용해 가루를 만든 것이었다. 어느 것 하나 인공의 요소가 없는 건강한 재료들이다.

맛있는 것을 얻기란 쉽지 않은 법

본격적인 엿강정 만들기, 우선 명인이 시범을 보이면 직원들이 차분히 따라 하기 시작했다. 조청을 미리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남은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먼저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붓고 조청을 한 국자 넣은 다음 설탕 2스푼을 더한다. 그 다음 불을 조절해 이를 차차 끓이고 백년초 가루, 치자 가루, 녹차 가루 중 하나를 선택해 견과류, 튀밥과 함께 넣는다. 손목 스냅을 이용해 튀밥을 팬 안에서 굴린다. 다 볶은 튀밥이 어느 정도 단단해졌다 싶어지면 투명비닐에 감싸 틀에 넣고 밀대로 밀어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자르면 완성이다. 이때 타이밍이 중요한데, 너무 이르게 자르면 엿강정이 물러서 안 잘리고 너무 늦게 자르면 엿강정이 굳어 깨지기 때문이다.
먼저 기업지원부 일자리사업팀이 시작했다. 식용유와 조청을 넣고, 가루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녹차를 선택했다. 서명진 팀장이 튀밥을 볶기 위해 팬을 잡았다. 하지만 무겁고 점성이 강한 조청과 튀밥이 잘 버무려지도록 볶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손목에 무리가 가서 더욱 힘이 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정읍지점의 이정양 과장 가족은 아들 승규가 선택한 백년초 가루로 엿강정을 만들었다. 힘이 좋은 덕분인지 이정양 과장은 제법 그럴듯하게 프라이팬을 다뤘다. 튀밥이 조청과 잘 섞여 엿강정의 모양을 내기 시작하자 재빠르게 틀에 튀밥을 부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서 놀랐어요.
덕분에 한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우리 전통 먹거리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갓 만들어 먹으니 맛도 좋고 재미있네요.
전통과자와 가까워진 시간

틀 안에서 잘 밀린 튀밥을 한입에 먹기 좋게 자르면 엿강정이 완성되는 마지막 단계. 최선용 대리가 명인이 시범을 보인대로 엿강정을 잘라봤지만 그만 엿강정이 일정한 선을 벗어나 깨져버렸다. 아쉬움 짧은 탄식을 내뱉은 최선용 대리는 곧 집중하고 다시 도전하기 시작했다. 역시 경험만 한 선생은 없는 것일까. 과정이 반복될수록 능숙해져 최선용 대리는 마침내 명인이 만든 엿강정 못지않게 예쁜 형태로 엿강정을 잘라내게 되었다. 다른 한 쪽에서는 이정양 과장이 아이들과 함께 칼 대신 여러 가지 모양을 찍어낼 수 있는 모양틀로 엿강정을 잘라냈다. 색색깔 재미있는 형태의 강정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높아졌다. 이내 모두 작업을 마치고 완성된 엿강정을 서로 살펴보며 감탄을 쏟아냈다.
“생각보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서 놀랐어요. 덕분에 한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우리 전통 먹거리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갓 만들어 먹으니 맛도 좋고 재미있네요.” 오늘 예쁜 엿강정 자르기에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최선용 대리의 말이다.
“전통과자를 전통 있는 고장에서 명인에게 직접 배울 수 있다고 해서 먼 길을 달려왔는데, 정말 보람 있는 시간이었어요. 제가 체험 신청을 하긴 했는데 사실 좀 걱정을 했거든요. ‘만들었는데 맛이 없으면 어쩌지’ 하고 말이죠. 근데 막상 만들어서 먹어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직접 만들어서 그런 걸까요? 오늘 만든 한과는 서울에 가서 부서의 다른 동료들 하고 맛있게 잘 나눠 먹겠습니다!” 이날 체험을 신청했던 이현규 대리가 뿌듯한 얼굴로 이야기 한다.
한편 서명진 팀장은 “제가 과자 좋아하는 걸 알고 이현규 대리가 같이 해보면 좋겠다 싶어서 신청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었으니 오늘 체험은 확실히 제 덕에 하게 된 걸로 하고 싶네요. 그리고 엿강정은 당연히 사먹는 걸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간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아서 놀라웠습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밝은 미소를 보니 이날의 체험이 누구 덕분이었던 간에 엿강정 만들기는 확실히 성공적이었던 듯하다.
가족과 함께 한 이정양 과장에게도 엿강정 만들기는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 “아이들이랑 함께 하면 좋겠다 싶어서 신청했는데, 아이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아했어요. 저희는 이곳 체험장에서 집이 가까운데, 앞으로 또 와도 괜찮을 것 같아요. 덕분에 이런 곳과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감사합니다.”
해마다 명절이 찾아오면 이들 모두에게 오늘의 경험이 달콤한 추억으로 되살아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