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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문화와 광활한 자연
    인생에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그곳, 캐나다

    • 편집실
  • 광활한 자연을 자랑하는 캐나다는 붉게 단풍이 드는 가을에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다. 맑은 호수와 병풍처럼 이어진 산과 들판이 대자연의 위용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나라다. 그리고 감동을 자아내는 자연 풍광을 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든 건축물과 마을들은 한편의 동화책을 연상케 해 세계의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살고 싶은 나라’를 설문조사 하면 늘 상위권에 오르는 캐나다, 그곳의 매력을 느껴보자
세인트 로렌스 강을 따라 펼쳐진 구시가지의 스카이라인과 올드 포트의 대관람차가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내는 몬트리올
  •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에 걸친 나이아가라 폭포는 배, 헬기, 전망대 등 다양한 경로로 감상할 수 있다.
  • 오타와의 관광명소 국회의사당, 365일 타오르는 100년 불꽃, 근위병 교대식이 유명하다.
캐나다의 가을은 동쪽과 서쪽이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낸다.
어느 쪽으로 향하든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지만 특히 유명한 단풍 여행 코스는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시작해 토론토,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까지 무려
800km 구간에 이르는 메이플 로드(Maple Road)다.
메이플 로드의 시작, 토론토

캐나다의 가을은 동쪽과 서쪽이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낸다. 서쪽은 낙엽송에 의해 황금빛으로 물들고, 동쪽은 단풍나무의 붉은빛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어느 쪽으로 향하든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지만 특히 유명한 단풍 여행 코스는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시작해 토론토,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까지 무려 800km 구간에 이르는 메이플 로드(Maple Road)다.
메이플 로드가 시작되는 토론토는 도시의 생기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비즈니스 중심지다. 토론토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CN타워가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나이아가라폭포가 관광객을 사로잡는 캐나다 동부의 대표 도시다. 나이아가라폭포가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만큼 헬리콥터를 타고 풍광을 즐기는 관광상품도 있는데, 상공에서 내려다보면 가을 단풍이 감싼 거대한 폭포가 한 눈에 들어와 자연의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소 늦은 가을 여행에 나섰다면 나이아가라에서 차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작은 마을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Niagara on the lake)’로 향하자. 이곳은 드물게 가을이 저물어가는 11월까지도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또 캐나다 와인의 70%를 생산하는 곳이니 산지의 와인을 맛보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 아름다운 단풍숲을 가진 몽트랑블랑은 곤돌라와 하이킹으로 감상하기 좋다.
  • 북미 최대 규모의 몬트리올 노트르담 성당
한 편의 동화 속으로 들어가다, 오타와 & 몬트리올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로 넘어가면 목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300여 개의 공원이 있는 오타와는 숲과 들판 사이사이에 띄엄띄엄 자리한 집들이 마치 한 장의 그림엽서를 연상케 한다. 특히 킹스턴에서 온타리오 호수까지 이어지는 수로 리도 운하를 따라 늘어선 단풍은 그저 넋을 잃게 만들기 충분하다. 이 멋진 풍경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즐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있는데, 바로 자전거 타기다. 총 길이 202km에 이르는 이 길은 자전거로 달릴 수 있게 잘 조성되어 있다. 운하 산책로 곳곳에 낭만적인 분위기의 카페, 잡화점도 있어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다가 언제든 쉬어가며 즐길 수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풍경이 다소 지루하다면 캐나다자연사박물관에 들르는 것도 좋다.
메이플 로드가 재미있는 점은 마치 음악이 절정을 향해가듯 다음 장소로 넘어갈 때마다 더 웅장하고 화려한 단풍을 보게 된다는 것인데, 로렌시아 고원과 몬트리올이 바로 그 정점이다. 몬트리올 북쪽에 펼쳐진 로렌시아 고원은 낙엽수림이 온통 붉게 물들어 겹겹의 산세를 수놓은 모습이 그 자체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또 로렌시아 고원에 위치한 몽트랑블랑은 명소 속의 명소로 리조트 타운에 머물며 곤돌라를 타거나 하이킹을 하면서 단풍을 즐길 수도 있다. 여기서 잠깐, 메이플 로드를 즐기느라 몬트리올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를 지나칠 수는 없다. 몬트리올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노트르담 대성당은 북미 최대 규모의 성당으로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세밀한 조각상, 1891년에 제작된 파이프오르간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또 몬트리올 구시가에서 가장 번화한 곳인 ‘생 폴 거리(Rue St-Paul)’는 얼핏 그저 좁은 골목길인 듯 싶지만 골목을 가득 채운 상점과 카페, 갤러리 등이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매력적이라 관광객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명소다.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퀘벡의 랜드마크 샤토 프롱트낙 호텔
시간이 멈춘 역사의 도시, 퀘벡

메이플 로드의 마지막은 몇 해 전 tvN 드라마 <도깨비>에도 등장해 주목받은 퀘벡시티다. 퀘벡시티는 구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도시다. 북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성곽도시로 약 4.5km에 길이의 퀘벡 성벽은 1608년과 1871년 사이에 프랑스와 영국군 그리고 캐나다 군대에 의해 지어졌다. 성벽을 따라 걸으면서 퀘벡의 경치와 세인트로렌스 강을 내려다보고, 1812년 전쟁 이후 지어진 시타델 요새에서 위병 교대식까지 지켜보면 퀘벡의 어제와 오늘을 한 번에 감상하는 셈이다.
한편 퀘벡시티의 랜드마크 샤또 프롱트낙은 프랑스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 프랑스 백작 프롱트낙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곳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과 프랑스의 처칠 수상의 회담장으로도 유명한 호텔이다.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하는 곳도 바로 이곳이다.
퀘벡주의 또 다른 핫스팟 이스턴 타운십은 울긋불긋한 단풍나무에 포플러와 자작나무의 노란색이 더해져 화려한 색감을 자랑한다. 구릉지이기에 형형색색 물든 숲을 오롯이 감상하는 데 더할 나위 없다. 세인트로렌스 강을 따라 1,800여 개의 섬이 떠 있는 모습이 장관인 천섬과 킹스턴은 호수 주변에 펼쳐진 가을 단풍과 조용히 자리한 별장들이 거울처럼 비쳐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된다. 특히 해질 무렵 유람선을 타면 일몰과 단풍, 호수, 별장이 어우러져 세상 어디에도 없는 절경을 만들어낸다.

단풍나무 수액을 끓여 만드는 메이플 시럽
달콤한 단풍의 맛, 메이플 시럽

캐나다와 단풍을 이야기할 때 메이플 시럽을 빼놓을 수 없다. 잘 구운 팬케이크나 와플, 시원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곁들여 먹으면 은은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메이플 시럽. 메이플 시럽의 주요 산지가 바로 캐나다 동부, 그중에서도 최대 생산지는 퀘벡이다. 메이플 시럽은 사탕단풍나무에서 얻는 수액을 끓이고 졸여서 만들어내는데, 66%의 메이플 시럽을 얻을 때까지 수액을 오래 끓이는 것이 특징이다. 단풍나무에서 추출한 수액을 철 양동이에 담고 103도의 고온에서 하루 동안 끓이면 진한 메이플 시럽이 진액으로 만들어진다.
캐나다의 원주민들은 다른 나라의 정착민들이 캐나다 땅에 도착하기 전에 메이플 시럽의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원주민들은 실제로 정착민에게 나무 수액을 수확하고 시럽을 만들기 위해 이를 끓이는 방법을 가르쳤다. 후에 그들은 이 지식을 유럽 정착민들에게 전수했고, 이것이 메이플 시럽의 원조가 되었다.
메이플 시럽은 캐나다에서 매우 상징적이어서 비밀 메이플 시럽 보호구역인 글로벌 전략 단풍 보호구역이 있을 정도다. 다른 나라들이 석유 매장량을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캐나다는 세계에서 단풍 시럽이 고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의 메이플 벨트는 단풍나무의 수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온타리오, 퀘벡, 뉴브런즈윅, 노바스코샤 등 캐나다의 주요 주들을 포함하고 있다. 손님이 올 때 프랑스는 와인을, 캐나다는 메이플 시럽을 꺼내는 것이 예의란 말이 있을 정도라니 캐나다의 메이플 시럽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시럽처럼 달콤하고, 단풍처럼 그윽한 캐나다. 가을의 낭만을 즐기기에 이보다 완벽한 도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