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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오지랖

일상에 찾아온 변화
경험이 만드는 장면

우리의 일상은 모든 것이 경험이다. 그리고 그 경험은 각자에게 의미 있는 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최근 기술의 발달과 사회 인식의변화로 우리의 일상이 달라지고 있는데, 그 경험 속 경로마다의의미를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writing. 편집실

  • 콘셉트에 나의 정서를 담다 컨셉팅 Concepting
  • “이번 여행 콘셉트는 휴식이지.”, “오늘의 의상 콘셉트는 화려한 예술가야.” 등 콘셉트(concept)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너무나도 익숙하게 사용하는 말이다. 단어의 뜻은 ‘개념’이지만, 의미, 느낌, 기분 등을 아우르며 그 함의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컨셉팅(concepting)’을 파악하기 위해선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콘셉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때 콘셉트는 주로 이미지로 나타낼 수 있는 나의 정서를 말하는데, 여기서 ‘정서’를 놓치면 안 된다. ‘정서’는 나의 가치와 정체성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기부 마라톤’, ‘작가와 함께하는 여행’ 등 차별화된 기획은 자신만의 콘셉트를 연출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환영받는다. 이제 ‘마케팅’이 아닌 ‘컨셉팅’의 시대다. 더욱더 완벽하게 본질을 꿰뚫고 의미 있는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컨셉팅의 매력이다.

  • 제품을 통한 경험에 주목하다 경험경제 Experience Economy
  • 단순한 경제 활동을 넘어서, 이를 통해 나의 경험을 좀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경험경제다. 경제 패러다임은 주거래 대상에 따라 농업경제, 산업경제, 서비스경제에서 경험경제로 진화해 왔는데, 경험경제는 우리의 소비 기준이 경험과 만족도로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은 제품 너머의 다른 가치와 이야기에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제조사에 따른 제품의 차이가 미미해진 데에 기인한다.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물건만을 구매하지 않는다. 상품에 담긴 철학과 이를 구매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사회적 가치까지를 내다본다.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을 의미하는 ‘가성비’에서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의미하는 ‘가심비’로 트렌드가 변화한 것도 경험경제의 한 양상으로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의 일상에 의미 있는 순간을 선사하는 제품이 경쟁력 있는 제품이 된 것이다.

  • 일상의 공간이 자유자재로 변화하다 카멜레존 Chamelezone
  • 주변 상황에 따라 몸 색깔을 바꾸는 동물 ‘카멜레온(chameleon)’과 공간을 의미하는 ‘존(zone)’이 만났다. ‘카멜레존’이란 카멜레온처럼 공간이 다양하게 변신하는 것을 말한다. 식당, 카페는 물론 문구점, 서점, 갤러리 등 여러 문화를 한곳에서 만끽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물론 그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자유자재로 변하는 카멜레온처럼 공간을 여러 방향으로 구획하거나 확장하는 것은 모두 개인의 몫이다. 꽃집을 겸한 카페, 펍을 함께 운영하는 서점 등 공간은 각양각색으로 탄생할 수 있다. 더불어 공간을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변화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공장이 카페가 되고, 목욕탕이 식당이 되는 등 환골탈태하여 재탄생하는 공간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개성 있는 공간은 우리가 현실에서 느끼는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우리의 일상 속 장면이 색다르게 변화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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