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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심을 다하는 연구
정성을 다하는 공정
㈜현보 곽진 회장
목동사거리지점 거래 기업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오늘의 영광을 이룩한 ㈜현보(이하 현보).자동차의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현보는 독보적인 기술로 ‘핵심’으로서의 역할도 계속해 나가고 있다. *<with IBK> 8월호의 모든 촬영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writing. 임산하 photograph. 김범기
독보적인 연구개발로 기술의 우위를 선점하다
공산품은 작은 부품들 하나하나가 모여 완성되는 공력의 집합체다. 그런데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내부가 아닌 외부이다. 어쩌면 이는 모든 공산품이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를 너그러이 수용하는 까닭은, 숨겨진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역시 일상의 필수품이 되면서 기능만큼이나 디자인이 판매를 좌지우지한다. 그런데 결국 어떤 디자인도 기능의 성취를 이기지는 못한다. 현보의 오늘은 이를 증명한다. 꾸준한 연구개발과 우수한 공정으로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큰 획을 긋고 있는 현보. 현보는 1987년 ㈜현보전자를 인수한 후 지속적인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으며, 그 영광을 만들어 낸 곽진 회장은 현재 대표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기둥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제게 자동차 부품 사업은 도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한국 본사 260명, 중국과 멕시코 공장을 포함해 약 700명의 직원들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았던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불안정한 재무제표까지 떠안았던 곽진 회장에게는 많은 것이 불리했지만, 그는 연 매출 1천 200억 원이라는 기업을 만들어 내었다. 미래지향적으로 한 발 한 발 걸어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그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아닌 현보만의 아이템 개발에 매진하기 위해 2005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하였고 차별화된 기술로 현재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리모컨을 이용해 자율주차 시스템을 개발하여 제품을 베트남 자동차 제조사 빈패스트(VinFast)에 납품해 수출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국가연구과제사업인 자동발렛주차 시스템 개발에도 현보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연구개발이 뒷받침되어 만들어진 현보의 기술력은 현보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빛과 다름없다.
(2019년 5월 준공)
“제게 자동차 부품 사업은
도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한국 본사 260명,
중국과 멕시코 공장을 포함해
약 700명의 직원들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았던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하고 집중력 있는 공정으로 얻은 신뢰
현보의 성장에는 언제나 신뢰가 있었다. 제품 공정마다 열의를 다하여 집중하는 현보는 고객사의 신임을 얻기에 충분했다. 현보는 차량용 전장부품, 전자부품 등 자동차의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장부품은 모터로 대표되는데, 자동차에는 와이퍼 모터부터 시트 모터까지 다양한 모터들이 자리한다. 현보는 우수한 전장 기술력으로 본사, 중국, 멕시코 공장에서 연 4천 500만 개의 전장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가히 놀라운 수치다. 게다가 이처럼 많은 양의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품질 관리를 위한 상세 추적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두었는데, 우수한 생산관리시스템을 통해 생산환경에 대한 데이터 값을 서버에 저장하여 모든 제품마다 고유의 시리얼 넘버를 부여한 것이다. 이로써 현보는 공정에서뿐만 아니라 완성된 뒤에도 신뢰를 준다.
또한 전자부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PCB 어셈블리이다. PCB는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으로 이 위에 다양한 전자부품을 조립함으로써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된다. PCB의 핵심은 표면에 솔더링(납땜)으로 부품을 장착하는 기술인 SMT(표면실장기술)이다. 이는 초소형 부품을 이용하는 공정이므로 고도의 정확성을 요구한다. “SMT는 현재 거의 모든 전자부품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현보는 IMF 때 이를 도입하였으며, 당시 그것은 저만의 정면승부이기도 했습니다. 현보 SMT의 조립기술은 독보적인 노하우로 업계에서 평판이 자자합니다.” 곽진 회장의 목소리에 자부심이 느껴진다. 굴지의 기업들도 현보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니 현보가 가진 SMT 기술의 우수성은 입증된 셈이다. 내부의 단단함은 그 어떤 것으로도 이기지 못한다.
뜨거운 열의와 따뜻한 애정으로 나아가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기술력을 세계에 전하고 있는 현보는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자동윤활시스템의 뉴브랜드인 ‘HEBONILUBE(헤보니루브)’를 출시한 바 있다. “기계 윤활 장치는 사람의 피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여 마찰에 의한 마모를 막습니다. 이로써 설비 고장을 방지하고 수명을 연장하며, 생산성 향상, 에너지 절감 등의 효과를 줍니다. 윤활 장치는 현대 산업설비의 필수 요소입니다.”
현보만의 HEBONILUBE는 자체 시스템 연구소를 통해 자동윤활시스템의 완성도를 계속해서 높여 가고 있다.
현보는 2025년 3천억 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늘의 영광이 내일도 계속될 수 있게끔 연구개발에 매진해 온 현보에게 3천억 원의 매출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바쁜 꿀벌은 고독을 모릅니다.”라고 담담히 말하는 곽진 회장. 지금의 현보가 있기까지 그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달리고 또 달렸다. 그리고 그의 모습은 자연히 직원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현보의 직원들은 도전하며 나아간다. 이들이 모두 나누어 갖는 역량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열정일 것이다. 현보는 곽진 회장의 주도 아래 장애인자활공동체 ‘푸른집’과 자매결연을 맺고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계속해 왔다. 곽진 회장의 마음은 뜨거운 열의로, 때로는 따뜻한 애정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를 닮은 현보는 오늘도 열심히 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