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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생생하게 생생하게
누비는 기쁨 라이딩
입하(立夏)가 지나 제법 여름이 가까워진 날씨에, 더위를 가르며 달리는 라이딩에 나선 IBK人들.인천의 ‘삼형제섬’이라 불리는 ‘신시모도’에서 이들은 함께 즐기는 행복을 누렸다. *<with IBK> 6월호의 모든 촬영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writing. 임산하 photograph. 참여 직원 제공
- 신시모도 라이딩
설렘 가득한 동기들과의 라이딩
5월의 아침, 날씨에도 얼굴이 있다면 조금 부루퉁한 것 같은 하늘 아래 4명의 IBK人들이 자전거 라이딩을 위해 모였다. 얄궂은 날씨에도 환한 얼굴로 서로를 마주한 IBK人들은 총무부 임상규 대리, 무역센터지점 김재욱 대리, IBK컨설팅센터 노재원 대리, 경수지역본부 이영규 대리다. ‘IBK상상’ 기수로 만나 어느덧 3년째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 사회에서 귀한 인연을 만나게 된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소중한 인연을 너무 늦게 만난 것 같아 아쉽다는 이들에게서 ‘찐친’의 향기가 느껴진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아쉬움은 커져만 갔고, 실외 마스크 해제 등 거리두기가 완화된 시점에서 다시금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임상규 대리가 리더십을 발휘했다. “동료들과 함께 즐기는 라이딩, ‘Tour de KOREA’의 홍보 포스터를 보고 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제가 실은 라이딩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동기들과 즐겁게 라이딩을 완수하고 싶은데 오늘 날씨가 저희를 도와줄지 미지수네요.”
구름 낀 날씨에 아쉬워하는 임상규 대리. 그만큼 동기들과의 라이딩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아는 동기들은 며칠 전부터 설렌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며 그를 안심시킨다. 김재욱 대리는 “동기들과 라이딩을 한다는 것에 정말 두근거렸습니다. 다만 코스가 길어서 살짝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김재욱 대리의 말에 또 다시 이들은 하나된 목소리로 “할 수 있다!”고 다독인다. 서로를 격려하며 힘이 되어 주는 이들의 모습에 날씨도 살짝 미소를 짓는 것만 같다.
- 신도바다역 여객터미널
- 삼목 여객터미널
- 신도에서 라이딩 시작
- 신도 가는 배에서 만난 갈매기들
곳곳에서 쌓는 재미난 추억
우선 오랜만에 만났으니 풋살로 가볍게 몸을 풀고 ‘동화마을 잔칫날’ 이라는 식당에서 국수로 배를 든든히 채운 이들. 역시 오늘 같은 ‘잔칫날’에는 국수가 제격이다. 오후가 되어 임상규 대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IBK人들은 영종도로 향한다.
영종도로 가는 까닭은 삼목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신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다. 오늘 라이딩의 시작점이 바로 신도다. 신도에서 시도를 거쳐 모도까지 가는 ‘신시모도 코스’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따스한 햇살을 가르며 달릴 수 있기에 라이더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다. 인천 앞바다에 나란히 떠 있는 세 섬인 신도, 시도, 모도를 ‘신시모도 삼형제섬’이라고도 부르는데 섬마다 연도교로 이어져 있어 신도에만 들어가면 하나의 육지나 다름없다. ‘삼형제섬’에서 IBK人들의 모습이 엿보인다.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사이좋은 하나로 뭉친 이들을 보며 신시모도가 괜히 질투를 하지는 않을까 짐짓 걱정도 된다.
삼목 여객터미널에서 신도까지는 배로 10분이 걸리는데, 배에서 새우깡 자판기를 발견한 이영규 대리가 잔뜩 신난 표정으로 2,000원을 꺼내든다. 새우깡 봉지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한두 마리의 갈매기가 달려들더니, 봉지를 뜯자마자 어느새 갈매기들이 떼 지어 날아오기 시작한다. IBK人들은 어느새 ‘갈매기들의 왕’이 되었다. 이영규 대리와 노재원 대리는 그들을 ‘좇는’ 갈매기들에게 헌사하듯 계속해서 새우깡을 건네고, 임상규 대리와 김재욱 대리는 그들을 ‘쫓는’ 갈매기들에게 겁을 먹고는 조금씩 뒤로 숨는다. 그럼에도 내내 궁금한지 눈을 떼지 못한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갈매기를 본 건 처음이라는 IBK人들. 꼭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즐거워하는 이들 덕분에 선내에도 완연한 기쁨이 감돈다.
단 10분의 시간에도 한껏 즐거움을 만끽한 이들은 신도에 도착해 바로 자전거를 대여한다. 본인의 자전거를 가지고 온 임상규 대리가 동기들이 받는 자전거를 꼼꼼히 살핀다. 이들은 안전을 위해 헬멧 착용도 잊지 않는다.
동료들과 함께 즐기는 라이딩,
‘Tour de KOREA’의 홍보포스터를
보고 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제가 실은 라이딩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동기들과 즐겁게 라이딩을 완수하고 싶습니다.
- 시도의 수기해변
- 신도를 누비는 라이딩
여유롭게 즐기는 화기애애한 시간
드디어 출발! 라이딩 시작 전에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는데, IBK人들은 앞으로 또 어떤 재미있는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는 듯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자, 여러분. 신시모도 코스는 왕복 약 30km로 소요 시간은 2~3시간 정도 걸립니다. 각 섬마다 언덕이 하나씩 있지만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높이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임상규 대리가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의 말에 모두가 “네!” 하며 외친다. 조금씩 라이딩에 적응이 될 무렵, 다 같이 노래를 흥얼거리다가도 잠시 멈춰 한적한 마을 풍경을 바라보며 추억의 높낮이를 즐긴다.
열심히 페달을 밟았기 때문일까. 첫 목적지로 정한 시도 수기해변에 도착하니 배에서도 마침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낸다. 바다를 즐기러 온 이들이 많아 매의 눈으로 괜찮은 곳을 찾던 이들은 그늘진 곳에 돗자리를 펴고 앉는다. 아낌없이 챙겨 온 주전부리를 먹으며 그동안 꽁꽁 묶어 두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는 이들. 서로의 업무 이야기, 연애 이야기 등 화기애애한 대화 속에 어느덧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노재원 대리가 기념사진을 찍자고 제안한다. 드라마 <풀하우스> 촬영지 안내판 앞에서 사진을 찍는데 문득 이영규 대리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꺼낸다. “그런데 <풀하우스>가 2004년 드라마니까 이제 모르는 친구들도 있겠다.”
그의 말에 다들 무서운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오싹한 기분을 느낀다. 그 분위기를 노재원 대리가 활기차게 깬다. “괜찮아. 우리가 있잖아!”
- 모도의 포토스폿
오늘을 조각하여 함께 나누어 갖다
마지막 섬인 모도는 언덕 하나를 넘자 금방 모습을 보인다. 그러자 가이드인 임상규 대리가 다시 큰 소리로 안내를 시작한다. “드디어 마지막 섬인 모도가 눈에 보이네요. 이곳은 신시모도 코스 중 가장 작은 섬입니다. 그렇지만 사진을 찍을 곳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대미를 장식하기에 안성맞춤인 모도. 모도에는 배미꾸미해변이 있는데, 해변의 모양새가 배의 밑구멍을 닮았다 하여 ‘배미꾸미’라 불린다. 특히 이곳의 배미꾸미조각공원은 특별한 명소다. 조각가 이일호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모도에서 IBK人들은 지나는 곳곳이 모두 아쉽다는 듯 눈을 떼지 못한다. 알파벳 ‘Modo’로 만든 포토스폿에서 단체 사진을 찍으며 멋진 추억을 남긴 이들. IBK人들의 오늘에 하늘도 도움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어느새 화창해진 날씨에 하늘엔 새털구름이 지나간다. 다시 시도로 돌아가는 길은 마음도 가붓하다. 아직 절반의 여정을 마쳤을 뿐이지만, 라이딩은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으로 나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라이딩의 매력은 과정에서 들이쉬는 시간에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소중한 동기들과 함께했으니 이들에게는 땀 한 방울도 의미 있는 추억이다. 다시 도착한 시도에서 공예품을 구경하던 이들의 손에는 그 어떤 것도 들려 있지 않았다. 그런데 IBK人들은 이미 공예품 이상의 선물을 나누어 가졌다. 오늘의 시간을 다듬어 귀한 기억으로 만든 것은 IBK人들 자신이다.
- 신시모도 코스의 마지막 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