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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한 실천
모두를 위한 발걸음
환경을 위한 고민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환경 관련 트렌드 용어를 살피며 지금 나는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writing. 편집실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의 시대가 찾아왔다. ‘필환경’은 한자어 ‘必(반드시 필)’과 환경의 합성어로, 누구나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반드시 환경 보호를 실천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제는 환경 친화적인 마음을 넘어 ‘행동’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 때다.
우리 모두는 환경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나를 위해, 이웃을 위해, 그리고 인간의 이기로 인해 고통받는 동식물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일상 속에서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을 실천하며 탄소중립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못하면 지구온난화는 더욱 심각해지고, 이로 인한 폭염, 혹한 등의 이상 기후 현상, 전 세계적인 식량난,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 등 위기는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있는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피부로 느끼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을 마다한다면 팬데믹은 일상이 될지 모른다. 개개인의 힘은 지구의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뜨거운 열정이 모여 지구를 식힐 수 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모두 막을 수는 없기에,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구매하지 않는 것이 환경을 위해서는 더욱 이로운 일이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이지 않다. 이 때문에 그린슈머들은 현실과 환경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 소비하는, 착한 소비를 선택한다. 자연을 상징하는 그린(Gree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가 이들의 철학을 증명하는 셈이다. 그린슈머들은 텀블러와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빨대 대신 실리콘 빨대를 이용하는 지속가능한 소비를 지향한다. 기후 위기, 바이러스의 위협 등을 직접적으로 겪으며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오늘날, 기업들 역시 무라벨 음료를 제작하고, 생분해성 포장재, 종이 아이스팩을 이용하는 등 친환경 트렌드를 이끌기 위해 노력한다. 그린슈머를 향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는 이들도 있지만 이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다만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그린워싱(Greenwashing)이다. 실상은 친환경이 아님에도 친환경적이라 홍보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가짜를 막기 위해서는 진실된 소비자들의 눈이 필요하다.
순환이라는 의미를 갖는 ‘사이클링(cycling)’에 접두사 ‘pre’가 붙었다. ‘pre’는 ‘먼저’, ‘미리’ 등을 뜻하는데 ‘프리사이클링’이란 소비하기 전에 해당 구매가 환경에 미칠 영향을 우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구매한 제품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 새활용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에 앞서는 환경 보호 실천이라 할 수 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 제품을 구매할 때 환경에 이로운지를 염두에 두는 그린슈머(Greensumer)들은 항상 프리사이클링을 생각한다. 전자 영수증을 사용하거나 종이 영수증을 거절하는 것,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 용기를 지참하는 것, 공유경제를 이용하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중고 거래는 공유경제의 한 가지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필요한 이에게 기부 혹은 거래함으로써 자원의 재순환을 이루게 한다. 과도한 포장재로 인해 제품 구입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구매하는 효과를 낳게 하는 요즘, 곳곳에서 운영되는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여 쓰레기 배출을 원천 차단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