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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생각

재테크 어디까지 해 봤니?
무궁무진한 재테크
아이템의 시대

재테크란 말 그대로 ‘돈 버는 기술’을 뜻한다. 부(富)의 원천인 생산의 3요소 토지, 자본, 노동 중에서는 토지나 자본과 같은 자본재를 늘리는 기술을 재테크라고 정의한다. 그런데 3차 산업혁명으로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부를 저장할 수단이나 거래 방법이 새로워졌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성장으로 다양한 재테크 아이템들도 쏟아지고 있다. 전통적인 재테크인 부동산, 주식 외에 새롭게 등장하는 수많은 재테크들. 과연 어떤 영역까지 넓어지고 있을까?

writing. 김경필(경제 칼럼니스트)

시장(Market)을 창조할 수 있다면
세상 모든 것으로 재테크가 가능하다

주식과 부동산이 대표적인 재테크인 이유는 명확한 거래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주식에는 발행시장(primary market)과 유통시장(secondary market)이 있는데 기업들이 주식을 발행해 새로운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이유는 주식을 언제든지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거래소, 흔히 주식시장이라고 불리는 유통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건설사가 주택을 지을 수 있는 것은 분양이라는 주택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즉 시장은 모든 실물자산에 돈이란 가치를 불어넣을 수 있는 마법같은 역할을 한다. 바로 이 시장을 통한 유동성(liquidity) 공급 때문에 재테크도 가능한 것이다. 시장은 재테크의 필수요소로, 시장이 창조되려면 수요자와 공급자 그리고 그들이 만날 수 있는 일정한 장소가 필요하다. 이는 이 세상 그 어떤 것이라도 시장이라는 거래소를 창조할 수 있다면 돈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수많은 수요자와 공급자가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 이외에도 아주 특정한 분야에서 소수의 시장 참여자라도 모을 수 있다면 재테크의 영역은 무한히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준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시공간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다. 이제는 대중적인 관심이 적더라도 무언가에 관심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 있다면 재테크의 영역은 확대될 수 있다.

리세일시장의 등장으로 날개를 단 명품
이제 재테크의 영역으로 확대되다

시장이란 개념이 물리적 공간이 아닌 인터넷의 세계로까지 확대되면서 이제는 자산이 아닌 소비재조차도 오히려 리세일 밸류가 높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물건도 자산시장처럼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명품 재테크다. 백화점의 명품 브랜드 3대장으로 여겨지는 에르메스, 샤넬과 루이비통 일명 ‘에루샤’의 경우 신제품보다 과거 제품 중 ‘희귀템’이 오히려 가격이 더 나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샤넬로 하는 샤테크(cha-tech)가 요즘 MZ세대에게 힙한 재테크 중 하나다. 이뿐만 아니라 롤렉스처럼 명품이면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명품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운동화로 하는 슈테크(shoe-tech)도 등장하고 있다. 모두 새로운 시장의 창조에 의해 만들어진 재테크다.

BTS의 인기가 이해되지 않는다면
재테크에 소질이 없는 것이다

이 모든 현상은 결국 사람들의 관심사가 돈이 되는 수단이란 것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이제 사람들의 관심사는 TV나 라디오와 같은 일방적이고 전통적인 미디어에만 갇혀 있지 않고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유통되는 유튜브나 소셜 미디어를 타고 확대 재생산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인들에게 크게 주목받는 방탄소년단(BTS)의 인기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샘 리처즈 교수는 심지어 “BTS를 알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라는 말을 했다. 사람들의 관심과 트렌드를 읽지 못한다면 어떤 일을 하든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재테크도 마찬가지. 분명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이 어디로 쏠리는지를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대중의 관심이 곧 미래가치이며 그것이 곧 돈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에 무관심하다면, 세상의 트렌드에 무감각하다면 재테크에는 영 소질이 없다고 봐야 한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가치 있는 것이다. 그것을 발견하고 관심을 가져보라. 또 그것이 대량생산을 통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결국 미래의 자산 가격을 꿰뚫는 통찰력은 사람들의 관심 방향을 이해하는 능력에서 온다. 결국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전통적인 재테크에서부터 새로운 재테크에 이르기까지 그것을 잘 하려면 사회적 환경과 경제적 환경의 변화, 그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관심사를 읽는 능력을 키워야만 한다.

대중의 관심은 몰라도 자신의 취미가
재테크가 될 수 있는 신기한 세상

대중의 관심에서는 한 발짝 떨어져 있을지라도 나만의 취미와 관심사를 재테크로 연결하는 사례들도 있다. 이는 지금과 같은 초저성장 시대에 주로 나타나는데 자본을 단기간에 투자해서 높은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적은 자본이라도 장기간 세월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성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독특한 취미를 활용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희소성이 커지는 물건을 이용한 재테크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 레고 재테크

    레고라는 장남감은 전 세계 어린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조립형 장난감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저 어릴 적 한때 쓰다 버리는 사소한 물건일지 모르지만 이것을 눈여겨보는 누군가에게는 취미를 넘어 잘 보전하게 되는 가치 있는 물건이 된다.
    소수의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 시장을 창조하면서 레고는 뛰어난 재테크 아이템으로 탈바꿈했다. 실제로 타지마할10189라는 모델은 출시 당시 300불 정도였지만 단종된 이후에는 가격이 4,000불 가까이 치솟았으며, 스타워즈 밀레니엄10179 모델은 레고마니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끝판왕 아이템으로 2007년 발매 이후 지금은 3,500불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면서 수익률 면에서도 그 재미가 쏠쏠한 그야말로 취미 재테크다.

  • 동전 재테크

    이제는 점점 사라지는 실물 화폐, 그중에서도 희소성을 담고 있는 동전. 특정 연도에 발행된 동전의 경우 소량 생산으로 인한 희소가치 때문에 가격이 연 10% 이상 오르는 경우가 많다. 2014년 진행된 경매에서 1906년 대한제국 당시 제조된 20원 금화가 최고 1억 5천만 원에 낙찰된 사례가 있다. 1970년 100원짜리 동전, 1998년 100원짜리 동전, 1972년 50원짜리 동전이 적게는 100배에서 많게는 3,000배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되기도 한다.

  • 아트테크

    유명한 그림이나 디자인 등 미술작품을 통해 돈을 버는 아트테크도 자산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유명작가의 그림을 소장해서 돈을 버는 방식처럼 큰돈이 들어가는 방법 이외에도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미술품을 유통하는 갤러리와 작품을 공동으로 구매해 미술품 대여나 임대 수익을 나누는 방식의 투자도 인기다.
    미술품의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전망도 밝은 편이다. 다만 미술품이란 다소 전문적인 영역일 수 있기 때문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가치를 파악하는 안목과 발 빠르게 바뀌는 시장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 뮤직테크

    뮤직테크는 음원에 대해서 개인투자자들이 공동투자한 후 소유권을 나눠 가지는 재테크의 하나로 음악 저작권에 대한 일정한 저작권료를 정산받는 방식이다. 부담 없이 적은 자본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재테크로 꼽힌다. MZ세대는 실제로 음원 수익의 원천이 되는 음원 소비자이므로 스스로 같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음악을 골라내는 안목이 있다면 두고두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다만 앞에서 거론한 다른 아이템과 달리 실물이 아니므로 플랫폼이 폐업하거나 유통 채널에 문제가 생긴다면 투자자들의 권리를 요구할 곳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자본을 단기간에 어딘가에 투자해서 높은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초성장시대에는 적은 자본이라도 장기간 세월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성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독특한 취미를 활용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희소성이 커지는 물건을 이용한 재테크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이색적인 재테크는 취미와 관심분야에 따라 다양하다. 식물 재테크, 와인 재테크, 중고책 재테크, 신발 재테크, 카드 재테크 등 그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여러분도 자신의 취미와 관심분야를 재테크로 연결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무궁무진한 재테크의 세계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이처럼 다양한 재테크에는 부동산이나 주식처럼 관련법이 정비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만 한다. 이색 재테크를 거의 전업처럼 뛰어들어서 하고 있다면 자기자본을 통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변동성이 높은 부분에 무리하게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빚까지 동원한 타인자본에 의한 투자 실패는 그 충격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서 시장을 만들 수 있고 그것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을 수는 있겠지만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서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 사례만을 보고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덜컥 뛰어든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 세상의 모든 재테크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그리고 관심 있는 분야여야만 성공확률이 높다는 점을 꼭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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