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든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으려면 굳건한 의지가 필요할 테지만,
그보다는 즐거워야 한다. 특히 새해 많은 이들의 계획 0순위가 되는 ‘운동’만큼 용두사미로 끝나기 쉬운 것도 없다. 그런데 이제는 건강 관리도 즐기면서 하는 시대다.
나에게 알맞은 방식과 조금 더 유연한 태도로 즐기면서 건강 관리를 하는 것.
이것이 바로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이다. SNS를 통한 인증, 일정 목표를 채우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이용 그리고 식단 조절에 얽매이기보다는 대체 식품을 찾아 가볍게 즐기는 다이어트 등 헬시플레저의 유형은 다양하다.
최근 ‘어차피 다이어트를 할 것이라면 행복하게 하자’라는 말을 줄인 ‘어다행다’가 유행하는 것도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한다. 자기 자신을 억제하기보다는 풀어 줌으로써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하는 것.
노력하는 자는 결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덤벨경제(Dumbbell Economy)란 덤벨과 경제의 합성어로 건강과 체력 관리를 위한 소비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스포츠 시설, 헬스 기구, 건강기능식품 등의 관련 시장이 성장하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자 하는 워라밸 트렌드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덤벨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소비 트렌드가 되었다. 팬데믹이 일상이 되면서 건강과 면역 증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운동을 지속하지 않는 이라 하더라도 영양 보충을 위해 단백질 식품을 섭취하려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여러 단백질 식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닭가슴살 등에 한정돼 있던 단백질 식품이 초코바, 요거트 등에 접목되어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21년에는 여러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프로틴(Protein, 단백질)’ 음료를 선보인 바 있다. 덤벨 경제에 힘입어 전 세계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25년 3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바디프로필’ 등이 유행으로 발돋움하면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대한 자연과 가까운 식품을 섭취하는 ‘클린 이팅(Clean Eating)’이 식품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 이는 가공이나 정제하지 않은 상태의 음식을 선택하는 것을 뜻한다. 과일, 채소, 통곡물, 견과류 등 영양가 높은 식습관을 지키는 것은 건강뿐 아니라 체중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클린 이팅은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지구를 위한 소비’로 주목받고 있다. 자연 친화적인 식품 섭취는 ‘제로 웨이스트’ 실천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식단으로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클린 이팅’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나쁜 식품’, ‘좋은 식품’을 가르는 잣대가 되면서 자칫 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 결코 ‘절대적인 것’은 없으니 여유로운 마음으로 건강식에 접근하기를 바란다.

코로나19로 인한 외부 활동 제한은 집을 일상생활 이상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홈카페’, ‘홈캠핑장’ 등으로 집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며 많은 이들이 ‘집콕’ 생활에 적응해 왔는데, ‘홈짐(Home Gym)’도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다. 말 그대로 집이 짐(체육관)이 된 것! 이는 레이어드 홈의 한 유형으로도 읽힌다.
옷을 여러 겹 겹쳐서 스타일을 살리는 것을 ‘레이어드 패션’이라고 하듯 ‘레이어드 홈’은 집을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을 넘어서는 공간으로 변형시키면서 자신만의 주거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홈짐 인테리어는 헬스장 등의 스포츠 시설 이용 제한에 맞서 운동을 지속하고자 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짐’이라고 해서 대단히 거창할 필요는 없다. 헬스장처럼 꾸미는 것이나 가볍게 몇 가지 운동 기구를 구매하는 것 모두 홈짐에 해당한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다. 홈짐은 오롯이 나를 위한 것이니, 부담 없이 갖추어 보는 것은 어떨까.

‘나포츠’는 밤을 뜻하는 나이트(Night)와 운동을 뜻하는 스포츠(Sports)의 합성어로 저녁 시간을 이용한 운동을 말한다.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의 분리가 사회 통념으로 자리 잡으면서 퇴근 후 나만의 여가 시간으로 운동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나포츠족’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것이다. 게다가 운동을 하면서 업무 시간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나포츠는 긍정적 의미의 ‘달밤에 체조’인 셈이다.
나포츠족은 집 근처를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의 운동을 주로 선택하는데, 특히 밤중에는 사람이 적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며 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야간 운동 시에는 빛 반사 기능을 갖춘 리플렉티브(reflective)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물의 식별이 어려운 밤중에는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능성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