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성트럼프월드지점 신준우 대리
끝없이 도전하는 그의 사전에
그림의 떡이란 없다!- 글 임산하
- 사진 김범기
- IBK 그림 콘테스트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한 신준우 대리. 한 노인의 얼굴을 통해 삶을 오롯이 표현해 낸 그의 그림에 많은 IBK人들이 감격했다. 그림 한 점으로 IBK 기업은행을 갤러리로 만든 그를 만나 보았다. * <with IBK> 11월호에 관련된 모든 촬영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이면을 상상하게 하는 그의 그림
한 노인이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주름 가득한 얼굴이지만 수심은 느껴지지 않는다. 어쩐지 범인(凡人)은 아닌 것 같다.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그는 무엇을 보고 있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노인의 시선이 닿는 곳은 어디일까. 어쩌면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공간 너머는 아닐까. 연필 한 자루가 만들어 낸 명암이 노인의 생을 짐작게 하며, 자꾸만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계속해서 이면을 보게 한다. 이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 바로 신준우 대리가 그린 소묘다. 이 작품은 이번 IBK 그림 콘테스트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그는 언제 이 그림을 완성한 것일까. “실은 19살 때 학생미술대전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그때 출품했던 작품입니다. 턱을 괴고 지팡이를 잡고 있는 한 노인의 모습에 매료되어 사물이 아닌 인물이 주인공인 소묘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학생미술대전은 수상작을 선정하는 자리가 아니다. 개인의 작품 하나하나에 공평한 마음을 건네는 갤러리 전시회다. 신준우 대리는 적극적으로 준비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밝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당시 화방에 가서 직접 액자를 구매할 때의 설렘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요.”라는 그. 집에서는 괜히 부끄러워 그림을 걸어 두지는 않고, 세워 둔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로 이번 IBK 그림 콘테스트에서 선보이게 된 걸까.
“‘언제 어디서든 어떻게 그린 그림이든 상관없다’고 해 주셔서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아요. 너무 오래 전에 그렸고, 이제는 똑같이 그리라면 그리지도 못할 텐데 제게 소중했던 작품인 만큼 한 번 더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소묘를 완성하는 동안 선 하나하나에 담았던 그의 마음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지워지지 않은 채로 작품에 남아 있었다. 그 힘이 IBK人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땀 흘리며 차곡차곡 쌓아 온 그의 역량
신준우 대리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교내외 미술대회에서 여러 상을 수상했을 만큼 재능이 남달랐다. 그는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미대에 합격했지만 돌연 재수를 선택해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하게 된다.
“대외 활동에도 관심이 많았던 터라, 새로운 경험을 해 보고 싶다는 갈망이 컸습니다. 그렇게 쌓은 경험으로 문화콘텐츠 금융으로 앞서가는 IBK기업은행에도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IBK기업은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그의 눈이 맑게 빛난다. “제가 신문방송학과에 다니는 동안 여러 취재도 다녔었는데, 그때 배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고객님을 만날 때 발현되는 것을 느낍니다. 처음 만나는 고객님과도 대화를 하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웃음)”
그렇다면 미술과는 다른 방향의 길에 들어선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그림을 그리는 것은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이고, 그때의 경험이 뒷받침되어 있기에 지금도 많은 역량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신준우 대리는 2018년 IBK기업은행에서 주최한 ‘IBK 사회공헌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험도 있다.
다양한 영역을 경험하는 것과 그 안에서 배운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다르다. 경험이 무조건 나의 토대가 되지는 않는다.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역량은 땀 흘린 자에게만 선물처럼 찾아온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성실한 자세
신준우 대리는 스스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말한다. 실은 진득하게 못하는 것이라며 겸손하게 말하지만, 여러 경험이 그의 오늘을 어떻게 단단하게 만들었을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수영, 테니스, 여행 등 좋아하는 게 많아서 여기저기에 발을 많이 담가 본 것 같아요.”라며 신준우 대리는 쑥스럽다는 듯이 말한다. 하지만 이미 그의 능력은 많은 고객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다. 한번은 방송국에 근무하는 고객이 방문했는데,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한 그답게 ‘스몰토크’를 시작하여 고객이 편안히 대화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없을까. 신준우 대리는 “실은 이틀 전에 바디프로필을 찍고 왔습니다.”라며 수줍게 말한다. 바디프로필 촬영은 얼마나 꾸준히 시간을 들여 운동하고 관리했는지를 가리는 척도가 된다. 그리고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와의 약속이다. 나 자신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바탕에 있어야만 가능하다. 알다시피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 어려운 일을 신준우 대리는 해냈다.
그런데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제 바디프로필도 찍었으니 요리를 배워 볼까 합니다.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먹고 싶어요.”
여전히 그는 도전하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남다른 애정으로 그림을 다시 시작하다
그의 끝없는 도전에는 여전히 그림이 있다. 그는 최근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에 대한 감각이랄까요? 이른바 ‘터치감’을 잃고 싶지 않았어요.”라며 그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는 그다.
최근에 다시 미술용 앞치마도 구매했다는 신준우 대리. ‘JUNWOO’라 적힌 앞치마를 입은 그에게 사진 촬영을 위해 그림 하나를 요청했다. 급작스러웠을 텐데도 그는 금방 할 수 있다고 답하더니, 순식간에 조경수를 스케치를 하고는 바로 색을 담아 넣는다. 연두색, 초록색 등을 머금은 평붓을 쥔 손에 거침이 없다. 자신감이 바탕이 된 그만의 감각으로 나무가 푸르게 물든다. 색을 조화롭게 사용하는 그는 특히 앤디 워홀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팝아트의 선구자인 앤디 워홀을 특별히 좋아합니다. 그가 사용하는 색감에 매료될 때가 많은데, 최근 대구에서 열린 전시회도 다녀왔고, 미국 여행을 했을 때에도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봤었어요. 그가 작품에서 보여주는 색의 부각과 조화는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경험하는 모든 분야에 애정을 담아 때론 즐겁게 때론 진지하게 임하는 신준우 대리. 배움에 대한 그의 자세는 무척이나 조화롭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배우면서 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