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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도서관이
간직하고 있는
#지혜 #지식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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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는 목적지로 ‘나’를 데려가는 도서관은 마치 교통수단 같다. 그런데 세계 곳곳에는 유독 더 달콤한 여정을 선사하고, 더 멋진 여행길을 만들어 주는 도서관이 있다. 책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더욱 즐겁게 하는 세계의 매력적인 도서관을 구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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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품격을 갖춘 도서관
미국 ‘의회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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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이자 방대한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의회 도서관. 서고 길이가 약 850km에 달하는 이곳은 1억 7천만 점 이상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그런데 양(量)만으로 미국 의회도서관을 설명하는 것은 어딘가 부족한 면이 있다. 미국 의회 도서관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도서분류법 중 하나인 LLC(Library of Congress Classification)는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될 정도다. 자료가 상당한 만큼 방문객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전문화된 체계를 갖춘 이곳은, 미국이 수도를 워싱턴으로 옮기던 1800년부터 기틀을 잡기 시작하여 역사도 깊다. 1800년대 초 세 차례의 화재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단단한 모습을 만들어 낸 미국 의회 도서관. 해마다 소장도서가 100만 권씩 늘어나고 있다 하니 누구든지 책 한 권쯤은 가볍게 골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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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응축시킨 지혜의 서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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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정복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야심을 이어받은 프톨레마이오스 1세에 의해 건립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기원전 160년경 세워져 한때 70만 권의 장서를 보유했으나, 왕조의 몰락으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파괴되고 만다. 그러다 1974년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재건립을 추진한 이집트는 2002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응축돼 있던 지성을 꺼내 빛을 보게 했다. 세계인의 축복 속에 새로 문을 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총 11층으로 이루어진 내부의 각 층마다 분야별 전문서적들이 가득하고, 솟아오르는 태양을 형상화한 외벽에는 세계의 언어가 각인돼 있는 이곳. 태양을 닮은 정열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방문하는 모두에게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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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아름다움의 역사를 간직한
체코 ‘국립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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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간단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 체코 프라하의 국립 도서관은 많은 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라 손꼽는다. 이곳이 자리하고 있는 대규모 복합단지인 클레멘티눔은 1556년 예수회가 성 클레멘트 사원으로 이동해 들어오면서 예배당, 정원, 도서관 등의 복합 건물을 완성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이후 예수회가 사라지고 체코의 저명인사들은 클레멘티눔을 교육기관으로 사용하였으며, 현재 일부는 체코 국립 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600만 권의 책은 물론 1,200벌의 파피루스 사본, 6,000권의 중세 필사본 등 희귀 자료를 대거 소장하고 있는 체코 국립 도서관은 2005년 유네스코 직지상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기록유산의 보존에 전념하는 체코 국립 도서관. 여전히 바로크 양식을 간직하고 있는 내부의 모습에서도 그 열의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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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물결치는 위용에 감동이 밀려오다
중국 ‘빈하이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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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감각적인 도서관이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하는 중국 텐진의 빈하이 도서관. 텐진 도시계획 디자인연구소와 네덜란드 건축회사인 MVRDV가 함께 설계한 빈하이도서관은 2017년에 개장하여 역사는 짧지만 현대적인 감각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MVRDV는 ‘서울로7017’을 설계한 곳이기도 하다. 외관부터 남다른 위용을 자랑하는 빈하이 도서관의 실내를 들어가면 거대한 구(球)가 마치 우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구를 중심으로 부드럽게 물결치는 모양의 책장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책뿐만 아니라 현대 건축에도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도서관이다. 총 120만 권의 책을 보관할 수 있는 빈하이도서관의 책장은 현재진행형으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에 내일이 더 기대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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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들의 숨결이 가득한
영국 ‘대영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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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찰스 디킨스 등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이 탄생한 곳이라 말할 수 있는 영국의 대영 도서관. 상당한 장서를 보관한 이곳은 그들에게 책을 통해 마음껏 세상을 유람할 수 있는 여행지가 되어 주었다. 영국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대영 도서관의 역사는 ‘대영 박물관 도서관’이라는 부속 건물에서 시작했다. 박물학자 한스 슬론이 세상을 떠나면서 수집품과 장서를 기증했는데, 1753년 대영 박물관을 설립함과 동시에 장서는 대영 박물관 도서관에 따로 보관하였다. 이러한 역사로 현재까지도 ‘대영 도서관’과 ‘국립 도서관’이라는 용어를 두루 사용하고 있다. 특히 도서관인 동시에 보고(寶庫)이기도 한 대영 도서관에는 앵글로 색슨의 서사시 ‘베어울프(Beowulf)’의 유일본이 있으며, 셰익스피어의 자필본 등도 소장되어 있다. 뛰어난 작가들이 거쳐 간 대영 도서관에서 그들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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