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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빛으로 가득한 한라산
추억을 각인하고 기쁨을 마주하다
한라산은 그 명성만큼이나 오르기 어려운 산이다. 험준하기보다는 등산길이 길어 때로는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수명에서 드러나듯 ‘투지’를 가지고 꿋꿋이 오른 IBK人들. 화기애애한 동료애를 보여 준 이들에게는 천혜의 광채가 난다.
*<with IBK> 8월호의 모든 촬영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writing. 임산하 photograph. 참여 직원 제공
- 성판악 탐방안내소 앞
- 산행 전 준비운동을 하는 IBK人들
만반의 준비를 갖춘 특별한 등산
햇볕이 따사롭게 감싸던 7월의 제주. 저 멀리 바다는 우단처럼 펼쳐져 있고, 한적한 마을의 소로에서는 꾀꼬리 소리가 청아하게 울리는 고즈넉한 이곳에 발을 디딘 7명의 IBK人들. 이들은 IT금융개발부 조유림 대리, IT시스템운영팀 박상학 대리, 퇴직연금부 김은지 대리, 사상공단지점 마지형 대리, 정관지점 김한별 대리, 인덕원지점 정훈찬 대리, 구미4공단지점 정원준 대리로, 2017년 하반기 입행한 ‘투지’들이다.
매년 여름마다 제주도에서 함께 휴가를 보낼 만큼 끈끈한 동료애를 자랑하는 이들이 이번에는 더욱 특별한 일정을 준비했다. 바로 한라산을 등반하는 것! 입행 전 연수를 받던 시절에 다함께 한라산을 등반했던 추억이 있어, 함께한 지 5주년이 되어 가는 올해 다시 한라산에 오르기로 약속한 것이다.
설렘을 잔뜩 실은 탓에 비행기가 기우뚱하지 않을까 염려됐지만 이들은 여전히 웃음이 한가득이다. 그 사이에서 정원준 대리가 “10시간 산을 오를 생각에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라며 짐짓 농담을 건네고, 마지형 대리가 “저 배탈 났어요...”라며 뒷걸음질 치지만 사실 이 모든 말들은 함께해서 좋다는 진심의 표현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
전날 함께 산 간식을 사이좋게 나눠 담고, 아침 일찍 성판악 탐방안내소에 모인 이들은 김한별 대리의 주도 아래 꼼꼼히 준비운동을 한 뒤 한라산으로 첫발을 내디딘다. 물론 예약 인증도 정확히 마쳤다. ‘살아 있는 생태 공원’으로 불리는 한라산은 백록담으로 가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 모두 탐방 예약 없이 입장이 불가능하다. 오늘을 위해 예약 시스템이 오픈하는 6월 초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 온 IBK人들. 이들의 ‘투지’에 하늘도 감격했던 걸까. 오늘의 하늘빛은 더없이 화창하다.
- 힘차게 등산하는 IBK人들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다
한라산은 울창한 얼굴로 IBK人들을 반긴다. 이들이 오를 길은 ‘성판악 탐방로’다. 성판악 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해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 백록담(1,950m)으로 가는 코스로 약 9.6km, 시간은 4시간 30분이 걸릴 예정이다. 등산 전부터 어마어마한 수치들로 다가오기 때문에 보통 한라산은 많은 이들이 주저하는 산으로 꼽히는데, 한 번 경험을 했기 때문인지 IBK人들의 얼굴에는 일루의 두려움도 보이지 않는다. 마지형 대리는 “히말라야를 오르는 각오로 왔습니다.”라며 힘찬 의지를 보이고, 정훈찬 대리도 “동기들과 다시 와서 좋습니다. 맑은 날씨 덕분에 함께 잘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며 즐거운 마음을 내비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산은 언제나 녹록지 않다. 점점 땀이 나면서 숨이 가빠지고, 급격하게 말수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것도 잠시, 정원준 대리가 ‘미루의 아빠로서’ 나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며 힘을 내겠다 다짐하고 그의 말에 IBK人들에게도 웃음이 피어난다. 열심히 올라 성판악 탐방안내소에서 약 4.1km 거리에 있는 속밭 대피소에 도착한 IBK人들. 긴 거리를 1시간 만에 오르느라 에너지를 소진한 이들은 초콜릿을 먹으며 잠시 쉬어 간다. “정말 자연스럽게 당이 당기네요.”라는 김은지 대리 옆에서 김한별 대리도 “평생 먹을 초콜릿을 여기서 다 먹는 것 같아요.”라고 말을 보탠다.
등산 중의 휴식만큼 달콤한 시간은 없다. 꿋꿋하게 올랐다는 기쁨과 땀을 식히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다시 출발해야 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순간도 없다. 하지만 이들은 기운을 내고 일어선다. “힘들어도 파이팅! 항상 밝고 자신 있게!” 라며 응원하는 조유림 대리의 목소리가 큰 역할을 한다. 조유림 대리의 응원이 힘을 주었기 때문일까. 진달래밭 대피소는 기대보다 빠르게 이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갑자기 하늘이 열린 것처럼 햇빛이 쏟아지는 이곳이 진정한 한라산 등반의 시작이다. “너무 쉬운데요? 더 높은 산 없나요?”라며 자신감을 내보이는 박상학 대리를 따라 백록담이 있는 정상을 향해 오르는 이들. 이어지는 돌길과 아찔한 경사에도 IBK人들은 망설임이 없다.
- 백록담이 머지않은 순간
- 속밭대피소에서의 간식 시간 정상에서 만끽하는 기쁨
쉼 없이 올라 드디어 백록담을
마주한 이들. 분화구인 백록담은
한라산이 화산이라는 증거를 보여 준다.
그런데 백록담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어떤 과학적 사실보다도
자연이 품고 있는 아름다움에
그저 마음을 뺏기게 된다.
땀 흘려 올라온 이들에게 건네는
한라산의 선물을 받아든 IBK人들은
묵묵히 이 순간을 누린다.
- 관음사 탐방로 하산 길
백록담의 절경에 감격한 IBK人들
쉼 없이 올라 드디어 백록담을 마주한 이들. 분화구인 백록담은 한라산이 화산이라는 증거를 보여 준다. 그런데 백록담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어떤 과학적 사실보다도 자연이 품고 있는 아름다움에 그저 마음을 뺏기게 된다. 땀 흘려 올라온 이들에게 건네는 한라산의 선물을 받아든 IBK人들은 묵묵히 이 순간을 누린다.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네요. 처음에 왔을 때는 겨울이었는데 두 번 다 운이 좋아서 백록담을 보게 됐어요.”라며 감격하는 김은지 대리. 해발 1,950m에 위치해 있어 기상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곳에서 백록담을 오롯이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정상 풍경을 한참 카메라에 담던 조유림 대리가 IBK人들에게 마음을 전한다.
“혼자라면 절대 꿈도 꾸지 못했을 텐데 동기들이 함께였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한라산을 담으러 오기로 해요!”
그의 말에 IBK人들은 “합의된 건가요?”라며 능청스럽게 답하지만, 다음에도 한라산에 함께 오르리라는 것은 일견 당연해 보인다. 오늘을 소중히 남기기 위해 정상석에서 다 같이 사진을 찍고 하산 채비를 하는 이들. 그런데 원래 계획은 성판악 탐방안내소로 돌아가는 원점회귀였으나, 김한별 대리의 제안으로 관음사 탐방로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 한라산 정상석에서 찰칵
- 한라산이 품은 절경
- 하산 중 휴식을 취하는 IBK人들
두 번째 한라산에서 쌓은 두터운 추억
관음사 탐방로를 따라가면 백록담의 뒤편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내려가는 길을 따라 펼쳐지는 웅장한 풍경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꼭 다른 세상에 온 것만 같다. 아름다운 정경에 흠뻑 취한 IBK人들은 이 코스를 제안한 김한별 대리에게 “김한별! 김한별!”이라며 박수를 보낸다. 성취의 자부심까지 있어 내려가는 길에는 이들의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한라산을 지배한다. 약 8.7km의 하산 길이지만 에너지는 녹슬지 않는다. 중간에 삼각봉 대피소에서 발열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한 뒤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줄기차게 내려가는 IBK人들. 밥 먹는 사이 자욱해진 안개에 감탄하기도 하고, 잠시 평상에 누워 우듬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감상하기도 하다 마침내 관음사 탐방안내소에 도착한 기쁨을 누린다. 두 번째 가는 한라산이라고 해서 결코 쉬웠을 리는 없다. 그렇지만 그때를 잊지 않고 다시 두터운 추억을 쌓고자 또 한 번 도전한 이들은 진정 불굴의 ‘투지’를 가진 IBK人이다. 산행을 마무리한 ‘투지’들은 말한다. “제주도에 오시면 아름답고 푸르른 한라산으로 놀러 오세요~”라고. 엉뚱한 말에도 귀 기울이고, 싱거운 농담도 진지하게 들어 주는 서로가 있어 오늘 이들은 ‘놀러 가는 기분’으로 등산길에 올랐을 것이다. 그리고 그 화기애애함은 여전히 한라산에 남아 있을 것만 같다.
- 당당히 한라산을 마주하고 온 IBK人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