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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국산기술로
낚시문화의 꽃을 피우다
㈜N·S 김정구 대표
주안지점 거래 기업
현재 국내 낚시 인구는 850만 명에 달한다. TV 예능 프로그램 <도시 어부>가 낚시 인기의 포문을 열었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가활동이 활성화되며 소수로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낚시 역시 호황을 맞이했다. 이러한 낚시 열풍의 뒤에는 고급 루어낚싯대의 대명사인 ㈜N·S(이하 N·S)와 김정구 대표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ith IBK> 7월호의 모든 촬영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writing. 백미희 photograph. 김범기
팔딱이는 활어처럼 기술혁신으로 나아가다
현재 낚싯대 시장은 한국과 일본이 메이저 브랜드 군을 형성하고 중국이 값싼 가격과 물량으로 추격 중인 상황이다. 이 안에서 N·S는 한국 낚싯대의 높은 기술력을 보장한다. 30여 년 전만 해도 한국은 자체 기술력이 없는 낚싯대 기술의 불모지였다. 하지만 현재 N·S는 국내 최고 수준의 루어낚싯대 점유율을 가지고 30여 국에 수출되는 ‘명품낚시회사’로 거듭났다.
젊은 시절, 김정구 대표는 일본 낚시회사 한국지사에 근무하는 직장인이었다. 창업 당시만 해도 거대한 포부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젊은 시절 배운 것을 바탕으로 ‘뭐라도 해 보고 싶은 생각’에 시작한 회사가 N·S였다.
“당시에는 ‘신뢰’ 하나를 믿고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살고 있던 13평 남짓한 집을 월세로 돌리고 나니 자금을 얻을 길이 없었거든요. 낚시업계에서 쌓아 올린 신용을 바탕으로 기계설비와 원단을 외상으로 구입했어요. 일본에서 만난 바이어들이 ‘미스터 김이 만들어 주면 제품을 구입하겠다’고 해 줘서 거래처를 확보했지요.”
N·S는 일본 현지회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생산제품 전량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1997년에는 500만 불 수출탑도 달성했고, 그 이듬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정구 대표는 N·S와 자체 브랜드 ‘Blackhole(블랙홀)’이 사랑받는 이유를 ‘기술력’이라고 설명한다. N·S의 낚싯대 종류는 3,000가지 이상이다. ‘신제품을 개발하지 않는 회사는 죽은 물고기와 똑같다.’라는 생각으로 N·S는 매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낚싯대는 어종에 맞추어 정확하게 어떤 어종을 잡을 것이냐에 따라 종류가 달라진다. 이를 위해 제품 개발을 함께하는 ‘프로스탭’이 40여 명이 된다. 바다루어, 갯바위, 선장, 배스, 계류 등 분야 또한 다양하며 다들 낚시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아주는 유명인들이다. 실전 경험을 통해 녹여 낸 노하우와 피드백을 기반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온 것이다.
발 빠른 예측으로 시장을 선점하다
N·S는 고급 루어낚싯대의 대명사로, 현재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 ‘루어낚시’ 바람을 몰고 온 데에는 김정구 대표의 영향 또한 컸다. N·S가 루어낚싯대를 준비한 것은 20여 년 전의 일이다.
“당시 한국에서는 민물낚시가 유행이었습니다. 사실 민물낚시를 즐기는 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한국과 중국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곧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 루어낚시가 유행할 것이라고 확신했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출하려면 루어낚시 쪽을 공략해야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정구 대표의 선구안은 적중했다. 현재 낚시인구의 대부분은 루어낚시를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1992년에는 자체 브랜드 ‘Blackhole’도 론칭했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수출을 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수출을 많이 해도 ‘우리 브랜드’를 가지지 못하면 칼자루는 항상 상대방이 쥐고 있게 되더군요. 아무리 주문이 많이 들어와도 OEM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 대한민국 대표 낚시브랜드 ‘Blackhole’이다. 현재 N·S의 ‘Blackhole’은 낚시꾼들 사이에서 ‘명품 낚싯대’로 평가받는다. 물론 국내뿐만이 아니다. 낚시꾼들의 입소문을 타고 ‘Blackhole’의 인기는 글로벌하게 뻗어나갔다. 특히 SNS가 큰 역할을 했다.
“낚시꾼들은 현장에서 고기를 잘 잡는 사람이 있으면 어떤 장비를 쓰는지 확인합니다. 그래서 ‘Blackhole’이 빠른 시간 안에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었어요. 우리 회사와 제품의 ‘팬’임을 자처하며 SNS에서 활동하는 고마운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에 있는 한 친구는 낚시를 갈 때마다 우리 제품을 사진 찍어서 업로드하고 제 게시물에도 항상 관심을 가져 줍니다.” 루어낚시가 유행하기 전부터 루어낚싯대 개발에 전념하며 시장을 개척해 온 것도 현 N·S와 ‘Blackhole’의 위상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 시장을 선점하며 1등 업체가 될 수 있었다.
올바른 낚시문화를 선도하다
김정구 대표는 단순히 제품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낚시문화 활성화에도 큰 힘을 보탠 인물이다. KSA, KBFA, LFA, 중국COB, LTW, 미국FLW 등 국내외 주요 낚시대회를 주관한 것은 물론이고 올해 3월까지 6년간 ‘사단법인 한국낚시협회’ 협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특히 그가 협회장으로 활동할 당시 낚시인들에게 드리운 ‘해양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낚시금지구역 확산방지운동’을 진행한 것은 유명하다. 머문 자리의 쓰레기는 반드시 깨끗이 정리하고,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적정한 낚시에티켓을 지키는 선진화 된 낚시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김정구 대표는 3년 전부터 IBK기업은행 알토스 배구단 홍보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아마 낚시인 중에서 알토스 배구단에 호감을 가진 이들이 참 많을 겁니다. 낚시인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로고를 메이저 배구대회에서 보니 반가웠다는 반응이었지요. 그야말로 레저와 스포츠의 만남 아닙니까?(웃음)”
낚시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며 N·S의 제품 구입을 희망하는 국가 리스트도 계속 늘고 있다. 유명 잡지, 낚시 브이로그, SNS나 유튜브에 상표가 꾸준히 노출된 영향도 크다. 김정구 대표는 이 기세를 몰아 현재 30여 개의 수출국을 100개까지 확대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더불어 ‘Blackhole’을 통해 쌓은 인지도를 ‘낚싯대’를 넘어서 관련 낚시물품에까지 적용해 나가려는 계획 또한 갖고 있다. 자금력을 키워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더 많은 이들을 N·S와 ‘Blackhole’의 팬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김정구 대표가 꿈꾸는 N·S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