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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IBK
IBK산 new

빼어난 산세를 품은 가야산
풍성한 경치를 함께 만끽하다

가야산에는 반전이 있다. 평탄한 길이 계속되면 좋으련만 갑자기 계단이 무한하게 이어진다. 마치 우리의 인생길 같다. 그럼에도 함께하는 동료가 있기에 힘을 낼 수 있었다는 IBK人들. 그들의 모습에서 삶을 배운다. *<with IBK> 3월호의 모든 촬영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했습니다.

writing. 임산하 photograph. 참여 직원 제공

상왕봉에서 마주한 풍경
2022 SERIES IBK산 #03 가야산 탐방로 (원점회귀코스) 약 8km, 6시간 Start Finish 백운동 탐방지원센터 백운암지 서성재 칠불봉 상왕봉 백운동 탐방지원센터 백운암지로 향하는 길 백운동 탐방지원센터 앞 백운암지 주변 개울 2km 0.6km 1.2km 1,110m 1,433m 1,430m 0.2km 4km
백운동 탐방지원센터 앞
  • 백운암지로 향하는 길
  • 백운암지 주변 개울
가야산의 품을 닮은 IBK人들

겨울이지만 최고 기온이 10℃를 웃돈 포근한 날씨에 IBK人들이 가야산에 오르기 위해 모였다. 가야산은 경상북도 성주와 경상남도 합천을 두르고 있는 품이 넓은 산이다. 성주에 있는 백운동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합천에 위치한 상왕봉을 정복하고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계획한 IBK人들. 이들은 부산경남여신심사센터 정명철 팀장, 학장동지점 박호건 팀장과 노경만 대리, 창원대로지점 임철규 과장과 고동욱 대리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운동만 하고 야외 운동을 못했는데, 오늘 동료들과 함께 이렇게 등산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안전히 다녀올 수 있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습니다.” 정명철 팀장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무탈히 다녀올 것을 약속한다.
그런데 곁에 있던 임철규 과장이 조심스럽게 말을 잇는다. “오늘 정명철 팀장님이 좋은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기쁘게 나온 한편으로, 제가 평소에 숨 쉬기 운동 외에는 어떤 운동도 하지 않아서 실은 동료들에게 폐가 될까 봐 걱정이 됩니다.”
그 말을 들은 고동욱 대리가 “제가 있으니걱정하지 마십시오.”라며 유쾌하고 든든한한마디를 건넨다.
현재 근무하는 곳은 모두 다르지만 부산경남의 우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의 모습에서 가야산이 겹쳐 보인다. 이들에게는 경계가 없다. 그저 너른 품으로 서로를 이끌고 잡아 주며 다음을 향해 걸어간다. 동료애로 하나 된 이들이 오늘은 가야산에서 어떤 즐거움을 만끽하고 올지 궁금하다. 게다가 평균 신장 184cm라는 건장한 체격까지 뒷받침되어 있으니 금세 상왕봉에서 환희를 맞이하지 않을까 싶다.

칠불봉으로 가는 암반 길
칠불봉에서 상왕봉으로 가는 길
  • 상왕봉에서 바라본 절경
  • 칠불봉으로 오르는 길에 마주한 풍경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생생함

상왕봉을 향해 용기골 방향으로 등산을 시작한 이들 다섯. 한두 걸음 오르다 보니 문득 옛 생각이 난 박호건 팀장이 말을 꺼낸다. “2006년 입행했을 당시에 산악회를 다니며 등산을 많이 했었는데, 30대 때 산을 타던 기억이 나네요.” 오랜만에 하는 등산임에도 그때의 열정이 아직 생생히 살아있다는 듯 그는 날렵하게 걸어 나간다.
그를 선두로 열심히 오르던 IBK人들은 잠시 멈춰 다시 채비를 한다. “추위와 싸우는 게 아니고, 더위와 싸우는 것 같네요.”라는 정명철 팀장의 말처럼 겨울이지만 따뜻한 날씨 속 넘치는 열의로 금세 땀을 쏟게 된 이들. 어느새 가야산의 기운에 모두가 동화된 것만 같다.
노경만 대리도 “모처럼 나와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림욕을 하니 마음이 상쾌합니다. 그래서인지 소화도 잘 되나 봐요. 실은 든든하게 먹고 왔는데 금세 배가 꺼질 것 같습니다.”라며 웃어 보인다. 얼른 간식을 먹고 싶다는 그의 신호를 알아챘는지 정명철 팀장이 손가락으로 조금 위를 가리킨다. 그곳이바로 오늘 함께 싸 온 김밥을 먹을 장소다.
김밥은 비록 차가워졌지만 시장의 힘은 역시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 IBK人들. 땀 흘린뒤의 식사는 언제나 꿀맛 그 이상이다. 든든히 김밥으로 배를 채운 이들은 다시 산행에 집중한다.
백운암지 가까이 가니 산길을 따라 개울이얼어 있는 게 보인다. 지금이 겨울임을 실감하게 하는 순간. 자연은 언제나 계절을 그대로 품는다. 그 풍경을 담기 위해 노경만 대리가 사진을 찍고, 고동욱 대리가 영상에 담는다. 계절의 가장 솔직한 모습이 IBK人들에게도 울림을 주는 듯하다. ‘자연스러운 모습’에 마음을 뺏기지 않을 이는 결코 없을 것이다.

상왕봉 정상

상왕봉은 공간이 넓적하고
칠불봉은 좁다랗다.
그래서 등산객들이 풍경을
한눈에 담으며 정상에서의 여유를
만끽하기에는 상왕봉이 좋다.
왕좌는 수치가 전부는 아니라는 걸,
가야산을 통해 배운다.

무수한 계단을 묵묵히 걸어가다

어느덧 상왕봉을 가리키는 표지판의 거리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 서성재를 지나자 갑자기 끝없는 계단이 무더기처럼 쏟아진다. 거의 수직으로 이어진 계단에 잠시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IBK人들은 묵묵히 걸어간다. “마치 헬스장에 있는 천국의 계단, 클라임밀을 타는 것만 같습니다.”
앞장서서 오르던 정명철 팀장의 말처럼 가야산의 계단은 클라임밀처럼 힘들고 고되다. 그러나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면 주변은 거침없는 산세가 둘러 있고, 때 묻지 않은 공기가 가득하며, 무엇보다 함께 오르고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문득 박호건 팀장이 “계단을 보니 가야산에 왔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머리는 잊고 있었는데 몸이 기억하나 봐요.”라며 웃는다. 잠시 농담도 건네고 서로 안전히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이 나의 힘듦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힘겹게 오르다가도 모두가 “아주 상쾌합니다!”라고 밝게 말할 수 있는 에너지는 서로에게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칠불봉이 IBK人들을 반기고, 이어 상왕봉이 이들을 맞이한다. 가야산의 주봉은 상왕봉이나, 1,430m인 상왕보보다 칠불봉이 3m가 더 높다. 그럼에도 가야산의 꼭대기는 상왕봉으로 꼽힌다. 과거 측량기술이 발달하지 못하여 칠불봉이 주봉의 자리를 내어 주게 되었지만 높이가 밝혀진 뒤에도 상왕봉이 주봉의 자리를 지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상왕봉은 공간이 넓적하고 칠불봉은 좁다랗다. 그래서 등산객들이 풍경을 한눈에 담으며 정상에서의 여유를 만끽하기에는 상왕봉이 좋다. 왕좌는 수치가 전부는 아니라는 걸,가야산을 통해 배운다.

  • 가야산 하산 길
  • 하산 후 가야산국립공원 앞
끈기 있는 열정으로 함께 쓴 추억

상왕봉에서 멋진 풍광을 한눈에 담은 IBK人들. “산 아래를 내려다 볼 때면 뿌듯하고 보람차서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정명철 팀장의 말이다. 그런데 무언가 마음을 울릴 때 이를 함께 나누고 싶은 이가 떠오른다면 그것은 사랑이라 했다. 9월의 신랑이 될 노경만 대리는 상왕봉에 오르니 더욱더 예비 신부가 떠오른다는 듯 수줍게 영상편지를 남기며, 보고 싶다는 말을 전한다. 그의 모습을 동료들은 흐뭇하게 바라본다. 우정과 동료애 그리고 사랑의 힘까지 두텁게 쌓은 이들은 이제 정상을 밟았다는 성취감으로 다시 백운동 탐방지원센터를 향해 발길을 돌린다. 험난한 오르막길을 이겨냈다는 흡족함 때문일까. 내려가는 길에는 언제나 여유가 생긴다. “얼른 평지의 소중함을 느끼고싶어요.”라는 고동욱 대리의 말에 모두들 웃음 짓는다. 드디어 오전 10시에 출발했던 시작점에 다시 도착한 이들. 뿌듯한 마음에 숨을 한껏 들이쉬는 임철규 과장이 “동료들이 있어서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입행 8년차인데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해 준 가야산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한다.
박호건 팀장도 “어려운 코스가 계속 이어지는 험난한 산행이었지만, 함께 좋은 추억을 나누게 되어 행복합니다.”라며 환히 웃는다. 그리고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명철 팀장의 애플워치가 한마디를 거든다. “걷.기.가.끝.났.습.니.다.” 무려 2만 3천 보를 걸은 오늘. 험준한 위용을 갖춘 가야산의 반전 앞에서도 끝내 목표를 달성한 IBK人들의 열정에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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