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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실
  • 어른이 되면서 새삼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밥벌이의 고단함, 관계 맺기의 어려움, 건강의 중요성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 같은. 이 세상에서 아무 조건 없이 내 마음을 어루만져줄 단 하나의 존재, 가족이 있어서 또 하루를 버티고, 한 해를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밥 짓는 냄새, 식구들의 웃음소리, 오래된 내 방이 있는 고향집이 더욱 그리워지는 9월, 가을이 그리움처럼 무르익는다.
  • 남평 문씨 일족이 집성촌을 이룬 대구 달성군의 남평 문씨 본리세거지
    그리움과 기다림 사이의 간절함

    쌓인 업무를 어느 때보다
    부지런히 처리하면서 잠시 달력을 본다.
    연이은 빨간색의 숫자들.
    ‘이번에는 꼭 가야지’ 숨을 고르고 다시 일에 집중해본다.
    행여 귀찮을까, 부담스러울까 묻지도 못하고 기다리고 있을
    고향의 얼굴들이 눈앞에 스쳐 지나간다.

  •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장에 다녀오는 두 팔은 뻐근하고
    종일 계속되는 집안일에 하루가 부족한데도
    아이들 내려오는 시간만은
    왜 이리 더디게 가는지.
    어디쯤 왔을까, 일 없이 먼 데를 내다본다.
    언제가 뭐가 그리 중요할까.
    그저 조심히 오기만 하렴, 대문은 늘 열려 있단다.

  • ‘행복’의 의미를 찾지 않아도

    “아빠,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왜 이렇게 크지?”
    “이것도 먹어봐, 많이 담아놨으니까 갈 때 가져가고.”
    “넌 머리가 이게 뭐니? 좀 잘라봐.”
    평소 ‘내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싶다가도
    고향집 거실에 반쯤 누워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노라면
    ‘행복이 별건가’ 싶다.
    가족이 곁에 있는 이 순간, 행복의 의미가 선명해진다.

언제나 내 사랑, 내 사람

보고 싶다고 다 만나볼 수 없는 가족들,
가고 싶다고 매번 가볼 수 없는 고향.
가장 힘들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그 이름을 나지막이 불러봅니다.
언제나 고맙고,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