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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N ‘신박한 정리’ 공간크리에이터 이지영

    공간이 나에게 물었다, 그리고 대답했다

    • 박혜원
    • 사진 한유리
  • 정리의 여왕답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공간에 대한 철학이면 철학, 일에 대한 열정이면 열정, 목표에 관한 계획이면 계획이 진열장에 물건을 정리하듯 그녀의 머릿속 공간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가히 출판·방송업계에서 인정한 정리전문가다웠다. 그녀의 정리는 물건을 치우고 정돈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공간 전체를 돌아보고, 사용자의 새로운 인생을 설계한다. 공간크리에이터 이지영의 정리가 특별한 이유다.
아카데미 공감 정리왕 썬더 이대표 이지영 ㈜우리집공간컨설팅대표이사 아카데미 공감 대표이사 tvN 신박한 정리 전문가 유튜버 '정리왕' 썬더이대표 '당신의 인생을 정리해드립니다' 저자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인터넷 검색 창에 ‘공간크리에이터’, ‘신박한 정리’, ‘정리전문가’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쉬이 만날 수 있는 이름 세 글자, 바로 이.지.영이다.
혹자는 이지영 공간크리에이터의 활동경력이 10년은 기본이요, 20년쯤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2017년 말에야 이 일을 시작해 활동기간이 약 3~4년 정도밖에는 되지 않았다고 고백이라도 하듯 털어놓는다.

“정리전문가로 활동한 지 4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정리의 달인이라고 인정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뒤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재밌게 하다 보니, 짧은 시간에 많은 분들에게 인정받을 만큼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설레고 즐겁다며 아이같이 해맑은 얼굴로 말을 잇는 이지영 크리에이터. 그녀는 “늘 40살이 되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고 다짐해왔어요. 그래서 15년을 해온 보육교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했을 때 오히려 신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막연히 생각하면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기에 어렵고 막막할 수 있었던 상황.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시작했다. 사업자등록을 하고 재능기부, 이벤트 등을 통해 의뢰를 받아 무료로 공간컨설팅을 진행, 그 과정과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컨설팅 전·후 사진은 물론, 정리정돈 노하우 등의 콘텐츠를 매일 올렸다. 반응은 매우 빨랐다. 약 3개월 만에 매출 1,000만 원을 기록한 것.
그렇게 2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블로그 콘텐츠를 작성했고, 이것이 유튜브로, 책으로, 방송으로 이어져 지금의 이지영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생각보다 빠른 성공이긴 했지만, 그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며 입을 뗐다.
“사업이 잘 되어간다고 생각했을 때, 생각지도 않게 코로나19가 터졌어요. 특히 저는 대구를 중심으로 컨설팅을 진행했는데, ‘신천지 사건’이 터지자 컨설팅 의뢰가 다 끊겨버렸어요. 한 달 이익이 마이너스 2,000만 원이었어요. 막막했죠.”
하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았다. 분명한 위기였지만, 반대로 분명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생각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더 탄탄하게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고 여긴 것이다. 현장 컨설팅을 할 수 없었기에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더욱 집중했고, 책도 쓰기 시작했다.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도 꾸준히 했다.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그녀가 유튜브에 집중해 공간크리에이터로 인기를 얻고 있던 그때, tvN ‘신박한 정리’로부터 컨설팅 의뢰가 들어온 것이다.
그녀는 “알고 보니 신애라 씨가 제 유튜브 구독자이더라고요. 신애라 씨의 추천으로 방송 출연을 하게 됐고, 공간크리에이터로 이름을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라며 “뜬금없는 말 같지만, 사실 저도 기업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이 인터뷰를 읽고 계시는 기업은행 고객분들, 소상공인 분들도 저를 보고 희망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회는 우연히 온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는 말도 있다. 이지영 크리에이터를 보고 있으니, 이 말이 정말 절실하게 느껴진다.

이지영 공간크리에이터의 컨설팅 사례
  • 1 BEFORE AFTER
  • 2 BEFORE AFTER
  • 3 BEFORE AFTER
공간 정리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해답은 있다

‘신박한 정리’ 방송을 보면, 드라마틱하게 변화된 공간에 진행자와 출연자 모두가 놀라고, 울고 웃는다. 가구와 가전 등 새로운 물건을 사는 일은 거의 없다. 원래 있는 물건들만을 활용해 정리한다. 말 그대로 공간을 재배치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있는 물건만으로 어떻게 이렇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가능한 것일까?
정답은 ‘사람’에게 있다. 이지영 크리에이터는 “공간 정리에 정답은 없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저희가 도움을 주는 것이죠.”라며 “집집마다 사람이 사는 생활 방식이 다르고 원하는 공간의 모습이 달라요. 그리고 그들이 이렇게 물건을 배치하고 살았던 이유, 정리를 못했던 이유가 모두 제각각인 것이죠. 그러니 그들의 사연에 맞는, 더 알맞은 해답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입니다.” 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녀는 아카데미에서 ‘공간전문가’를 양성할 때도 정리의 기술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도록 심리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타인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어야, 그 사람을 설득하는 공간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이지영 크리에이터는 최근 tvN ‘신박한 정리’ 방송에서 진행한 배구선수 김요한 씨의 컨설팅 사례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김요한 선수 부모님의 집 정리를 의뢰받았어요. 물건이 많지도 않았고, 크게 지저분하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김요한 선수가 어린 시절부터 사용해오던 책상, 선풍기, 세탁기 등 수십 년도 더 된 물건들이 집안 곳곳에 가득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물건들을 버리라고 강요하기 전에 왜 이러한 물건들을 그동안 버리지 못하셨는지, 어떠한 추억이 있는지 들어드리고 공감해드리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드린 뒤, 왜 물건을 정리하셔야 하고 지금의 공간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설명해드렸죠. 그렇게 부모님께서 마음을 여셨고, 바뀐 공간을 보고 신기해하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 역시도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이 사연 외에도 이지영 크리에이터는 다양한 의뢰인, 에피소드가 기억난다고 했다. 의뢰인 모두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진심으로 사람을 위한 공간을 구성했기 때문일 터. “공간에 대한 가치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내 집, 내 공간을 다시 보기 시작했고, 더욱 소중하게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죠. 저는 이 시기에 많은 사람이 집에 대한 의미, 나만의 공간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삶과 연계해보길 바랍니다.”라고 말하던 그녀가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이유, 치열하게 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노골적인 대답일 수 있지만, ‘집’이 가장 큰 이유였다. 내 공간에서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것. 이지영 크리에이터에게도 ‘집’은 꿈이라고 했다. 내 집을 갖는 것, 그리고 사람들의 집, 공간을 더욱 쓸모 있게 바꿔주는 것. 그 꿈을 위해 그녀는 오늘도 공간에 질문하고, 새로운 대답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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