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 창업벤처지원부 윤세영 과장

    화제의 TV광고 속 주인공을 만나다

    • 박혜원
    • 사진 김범기
  • 요즘 TV를 보다 보면 한 마디로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하는 말이 툭 튀어나온다. 직원이 직접 출연한 영상 광고. 최근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유명 배우나 아이돌 등을 광고모델로 발탁한 것과 정반대로 기업은행은 직원을 광고 모델로 선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과는 다른 브랜딩 전략으로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는 IBK. 화제의 광고 속 주인공이 말하는 진정성 있는 IBK기업은행의 광고 이야기를 들어보자.

따뜻한 햇살이 가득 내리쬐는 오후 2시, 기업은행 직원들의 열정이 가득한 IBK기업은행 을지로 본사에서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그’를 만났다.
IBK기업은행 신규 광고 속의 실제 모델인 창업벤처지원부의 윤세영 과장. IBK의 직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는 그에게서 잠시 후광이 비쳤던 것은 과연 햇살 때문이었을까?
직원으로서 광고에 직접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며 같은 금융업계를 비롯해 대중의 호기심과 관심을 한 번에 받은 그는 현재 자신이 받고 있는 이 스포트라이트가 얼떨떨하기만 하다며 입을 뗐다. 다음은 윤세영 과장과의 일문일답.

Q. 윤세영 과장은 모소대나무 광고로 알려진 신규 TV광고에 출연하셨습니다. 광고가 공개된 이후, 큰 관심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광고가 공개된 이후, 정말 많은 연락을 받았어요. 평생 받을 연락을 2주 만에 다 받은 것 같다면 좀 이해가 되실까요?(웃음) 출연하기까지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막상 이렇게 큰 관심을 받게 되니, 어색하면서도 기분이 좋네요. 지인은 물론이고, 20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초등학교 동창, 대학교 교수님, 실제 창공 기업들을 비롯해 모르는 이들에게 SNS DM, 대기업의 업무 협력 요청 등을 받고 있어 당혹스럽습니다.

Q. 과장님의 말처럼 광고가 공개된 직후의 반응은 과장을 조금 보태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업은행 직원으로서 광고에 직접 출연하시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결정적 계기는 아무래도 제가 창공의 실제 담당자였기 때문이죠. 광고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실제로 저를 포함해 창공 담당자들과 많은 면담이 진행됐었고요. 감사하게도 제가 광고의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제안을 해주셨어요. 저 또한 창공 프로그램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담당자가 출연한 광고가 진정성과 책임감을 전하기에 훨씬 효과적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광고에 등장했듯 무대 뒤편에서 기업 CEO에게 힘을 실어주는 과장님의 모습과 역할이 인상 깊었습니다. IBK창공 프로그램과 과장님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IBK창공은 쉽게 말하는 스타트업의 가치를 알아보고 기업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를 흔히 공장장이라고 많이들 부르시는데, 창업 공장을 뜻하는 창공(創工)을 지휘하고 감독한다는 의미에서죠. 공장의 시선에서 창공 기업 선발, 평가, 기획, 지원, 교육 컨설팅, 투자 유치 등 기업의 성장을 위한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담당 기업의 수가 무려 121곳입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기업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담당했던 모든 기업이 기억에 남아요. 연예기획사, 탄산음료 제조, IT, 플랫폼, 디자인 등 기업의 사업 분야도 정말 다양한데요. 이렇게 다양한 기업의 뜻깊은 시작을 함께하고 또 성장을 지켜봤다는 것이 참으로 의미 있는 일 같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기업은 제가 처음 담당했던 ‘얼리슬로스’라는 회사인데요. 이 기업은 제가 처음 맡았던 기업인만큼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그 회사의 직원인 것처럼 거래처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고민하면서 거래가 성사되면 제 일처럼 기뻐했어요. 그 덕분인지 지금은 남부럽지 않을 만큼 성장했는데, 기업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본 저로서는 저도 함께 성장한 기분이 들어 더 기억에 남습니다.

Q. 프로그램 담당자이긴 하지만, 일반인이다 보니 광고 촬영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입니다. 제가 광고에 출연하는 분량은 사실 몇 초뿐이거든요? 그런데 이 몇 초를 위해 10시간 가까이 촬영을 했습니다. 출연 시간이 짧으니까 촬영도 금방 끝날 거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촬영장에 갔는데, 제 오산이었습니다. 한 장면 장면을 위해 촬영을 몇 번이나 반복하고, 헤어·의상·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촬영 스태프 등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단순해 보이는 손동작도 수십 가지의 동작을 시도하고, 수십번의 NG를 낸 끝에야 완벽해질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는데, 그 ‘자연스러움’이 참 어렵더라고요.(웃음)

광고를 통해 실제로 IBK창공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넓어졌어요. 많은 스타트업
관계자분들이 창공의 문을 두드려 주시고,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업무 협력 요청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초창기부터 이 사업을 위해 발로 뛴 저로서는 이제 창공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프로그램이 됐다는 사실이 굉장히 뿌듯하고 감격스러운 일이라,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한 마디로 ‘유명’해지셨습니다. 실제 업무를 하시면서 불편한 점은 없습니까?

불편함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큰 것 같습니다. 광고를 통해 실제로 IBK창공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넓어졌어요. 많은 스타트업 관계자분들이 창공의 문을 두드려 주시고,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업무 협력 요청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초창기부터 이 사업을 위해 발로 뛴 저로서는 이제 창공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프로그램이 됐다는 사실이 굉장히 뿌듯하고 감격스러운 일이라, 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IBK 직원으로서 그리는 ‘윤세영’의 미래는 어떤 모습입니까?

초창기에 비해 ‘창공’ 프로그램을 많은 기업에 알렸고, 현재 인지도도 좋아졌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 부서 자체적으로도 오랜 기간 계속해서 고도화를 추진해왔고, 앞으로도 기업을 돕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체계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저 또한 IBK의 직원, 창공 프로그램의 담당자로서,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창공’ 플랫폼을 계속 확장하기 위해 다양하게 시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음, 그래서 제 미래는 한마디로, ‘기업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IBK人다운 모습’ 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