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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손’이어도 괜찮아
    반려 식물 키우기

    • 글.사진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송한나, 책밥, 2020)
  • ‘반려’의 사전적인 의미는 짝이 되는 동무다. 사람에게 주로 쓰이던 반려의 의미가 이제는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가까이 두고 싶은 동물이나 식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런데 제일 키우기 쉽다던 선인장도 말려 죽인 경험이 있다면, 집에 식물을 들이기가 영 망설여진다. 그래도 괜찮다. 나와 내 공간에 맞는 식물을 고르고 키우는 방법을 제대로 알아보자. 반려 식물은 사랑을 준 만큼 반드시 보답해 줄 것이다.
사계 귤나무

열매가 잘 맺히는 인테리어 식물을 찾고 있다면 사계 귤나무는 어떨까? 여름부터 꽃이 서너 번은 피고, 자가결실로 열매를 맺어 관리도 쉬운 나무다. 열매는 식용할 수 있지만 아주 시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향기로운 꽃은 물론 열매 수확하는 재미까지 느끼며 농부의 마음으로 사계 귤나무를 키워 보자.

빛 |
양지. 유실수이므로 빛은 필수. 빛이 부족하면 꽃이 피지 않기 때문에 열매를 보기 힘들다. 해를 많이 보여 줘야 하는데, 이때 화분을 돌려 가며 해를 보여 주는 것이 좋다. 한자리에 그대로 두고 키우면 빛을 받는 한쪽 면에서만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 때문에 골고루 해를 보여 줘야 균형 있게 자란다.
온도 |
최저 월동 온도 –2°C(노지 월동 불가)
물 |
겉흙이 마르면 듬뿍 주기
분갈이 |
배수가 잘되는 흙에 심기
수형 관리 |
열매 솎아주기. 꽃의 60~70%가 열매로 맺히는데, 열매를 적당히 따서 솎아 주지 않으면 양분이 모두 열매로 가기 때문에 나무가 양분을 골고루 받지 못한다. 양분을 받지 못한 잎은 노랗게 변하게 되므로 이때는 열매를 어느 정도 솎아 준다.
TIP 질소 함유량이 높은 비료를 주면 잎의 변색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번식 |
종자번식, 영양번식(줄기꽂이)
병충해 |
응애, 깍지벌레(사계 귤나무는 통풍도 빛만큼이나 무척 중요한 식물이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으면 잎이 우수수 떨어지거나 병충해가 생기기 쉬우니 통풍에 신경 쓴다.)
추천 장소 |
해가 들어오는 창가 옆, 테라스
계절별 관리 |
봄 : 화분에 뿌리가 꽉 차면 성장이 더뎌지므로 분갈이를 해준다. | 여름 : 꽃이 피기 시작한다. 통풍과 물주기에 신경 써준다. | 가을 : 열매가 맺히고 익기 시작한다. 낙과에 특히 주의한다. | 겨울 : 성장이 더딘 시기이므로 과습에 주의한다. 과습이 오면 잎을 떨구게 된다.
유칼립투스

유칼립투스 하면 코알라와 오일이 떠오른다. 유칼립투스는 호흡기 질환과 방부·소독 효과가 뛰어나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비염에 좋다고 해서 유칼립투스를 집에 들이기도 하는데, 실제로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대신 시원한 향을 맡으며 나무가 주는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쑥쑥 키우는 재미는 덤이다.

빛 |
직사광선, 양지. 지중해성 기후나 열대 기후에서 잘 자란다. 햇빛과 바람을 좋아하는 식물이다. 실외에서는 무난하게 잘 자라며, 실내에 둘 경우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키운다.
온도 |
대체로 추위에 강한 편으로, 품종에 따라 남부 지방에서 월동이 가능하기도 하다. 낮은 기온보다는 찬바람에 유의한다.
물 |
속흙이 마르면 듬뿍 주기. 건조에 강한 편이지만 성장세가 있는 봄에서 가을까지는 물 마름 시기가 빠르다. 식물과 흙 상태를 체크해 가며 물을 준다. 과습일 경우 새순이 처지고 마르며, 물이 부족할 경우 전체적으로 잎이 고꾸라지고 아래쪽 잎부터 마른다.
분갈이 |
배수성 좋은 마사토 비율을 높여 심기. 건조에 강한 식물은 과습에 취약한 편이다. 실내에서 유칼립투스를 키운다면 통기성 좋은 토분에 심어야 물 마름이 빨라 안전하다.
수형 관리 |
생장점 잘라 순지르기. 유칼립투스는 실외에서 키울 경우 1년에 2m, 크게는 3m까지 자라는 속성수다. 실내에서는 부담스러운 크기다. 어느 정도 키가 자랐다면 생장점을 자르고 순지르기를 해 곁순을 늘리며 풍성하게 키우는 것이 좋다. 직립성이 강해 외목으로 키우기 쉬운 식물로, 어린나무 때부터 지지대를 이용해 목대를 곧게 세워 준다. 키가 적당하게 자랐다면 아래부터 가지치기하고 순지르기를 해 풍성하게 키운다. 토피어리 형태로 키우기 좋다.
병충해 |
응애, 온실가루이
추천 장소 |
해가 들어오는 창가 옆, 테라스, 마당, 옥상
계절별 관리 |
봄 : 날이 풀리고 새순이 돋아난다. 묵은 잎을 솎아 준다. | 여름 : 성장이 활발한 시기로, 물 마름이 빨라지니 물주기 관리에 신경 쓴다. | 가을 : 가지치기와 분갈이를 한다. 뿌리 정리는 살짝만 하고 뻗친 가지를 다듬어 준다. | 겨울 : 기온이 낮아 성장이 주춤한 시기다. 물 주기 간격을 늘려 과습을 예방한다.
히아신스, 튤립

겨울에서 봄 사이, 일찍이 봄 냄새 가득 느끼게 만들어 주는 식물이 있다. 봄을 알리는 히아신스와 튤립이다. 많이 좋아하는 꽃들이라 가을에 심지 않으면 허전할 정도. 성장이 빠르고 키우기도 어렵지 않아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다. 무엇보다 꽃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빛 |
직사광선, 양지, 반음지, 음지
온도 |
히아신스 : 최저 월동 온도 5°C(노지 월동 불가) | 튤립 : 최저 월동 온도 –25°C(노지 월동 가능)
물 |
겉흙이 마르면 듬뿍 주기. 습기에 취약하다. 과습이 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분갈이 |
배수가 잘되는 흙에 심기. 배수성 좋은 마사토의 비율을 높여 준다. 가을부터 그다음 해 초봄까지 알뿌리(구근)를 심으며, 알뿌리는 저온처리된 것으로 구입한다. 크기가 큰 것이 좋고 알뿌리에 상처나 곰팡이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본다.
병충해 |
곰팡이, 뿌리파리. 습하게 관리할 경우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곰팡이가 난 알뿌리를 캐서 곰팡이 부분을 닦아 낸 다음 물에 희석한 과산화수소로 소독하고 물기를 없앤 후 다시 심는다.
TIP 물 3, 과산화수소 1의 비율로 희석해 사용한다.
추천 장소 |
해가 들어오는 창가, 거실
계절별 관리 |
가을 : 저온처리 된 알뿌리를 구입해 흙에 심거나 수경재배를 한다. | 겨울 : 싹이 나면 건조한 환경에서 키운다. 습기에 취약해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 봄 : 꽃이 지고 잎이 시들 때까지 물을 적게 주면서 관리한다. | 여름 : 해가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알뿌리를 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