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 캠핑,
    어디까지 해봤니?

    캠핑 방법 1 TO 9

    • 박혜원
    • 사진 ‘생활모험가’ 제공
  • 그야말로 캠핑의 춘추전국시대다. 캠핑하면 ‘텐트 캠핑’이 떠오르는 것도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백패킹부터 카라반 캠핑, 부시크래프트 등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다양해지는 캠핑 방법.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는 캠핑 방법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것부터가 즐거운 캠핑의 시작이다.
1 backpacking
백패킹

백패킹은 필요한 장비를 등에 지고 걸어 이동하면서 캠핑을 하는 방법이다. 캠핑 장비를 몸에 갖춘 후 계곡이나 산을 걷는 것으로, 등산과 트래킹(tracking)의 중간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비포장 길이나 돌길, 산길을 따라 멀리 걸어야 하고, 항상 짐을 메고 이동해야 하므로 지치지 않게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걷기를 즐기거나, 자연을 더욱 가까이 느끼고 싶어 백패킹을 선택했다면, 추천하는 방법으로 최대한 가벼운 장비들 위주로 배낭을 꾸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출발 전, 반드시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텐트를 설치할 때는 물길과 가까운 곳은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2 bicycle camping
자전거 캠핑

자전거 캠핑은 자전거로 이동하며 캠핑하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스쿠터를 타고 움직이면 스쿠터 캠핑,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면 오토바이 캠핑이라고 부른다. 야영 장비, 취사 장비, 운행 장비 등을 자전거에 싣고 다니는 캠핑이며, 짐을 직접 몸에 지니고 다니는 백패킹보다 활동 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자전거 캠핑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전거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 캠핑 트레일러, 자전거 캠핑 전용 텐트 등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3 caravan camping
카라반 캠핑

최근에는 캠핑카와 함께 카라반 캠핑 역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 카라반 전용 캠핑장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캠핑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카라반은 숙식이 가능한 차량형 트레일러로 차량 내부에 취사시설은 물론, 화장실, 침대 등을 갖춘 캠핑카의 일종으로 캠핑카와 텐트 캠핑의 장점을 접목한 방식이다.
유럽권에서는 카라반, 트래블 트레일러라고 불리며, 견인용 집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소형 카라반의 경우 운전 면허가 있다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750kg급 이상의 대형 카라반은 별도의 트레일러 면허가 필요하니 참고하자.

4 glamping
글램핑

글램핑은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화려하고 편안하다는 특징이 있다. 비교적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고급화된 야영을 뜻하며, 초보자들도 전문 장비 없이 간편하고 안전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글램핑장에는 거의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그 어떤 도구를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된다. 화려하고 편리한 캠핑을 추구하는 만큼 텐트 내부에 냉장고, 토스터, 커피머신, 침대, 아일랜드 식탁 등 집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 많다.
캠핑 장비가 모두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가족이 힘을 모아 텐트를 치는 캠핑의 즐거움은 느낄 수 없지만, 반대로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글램핑만의 장점이다.

5 biwak
비박

비박(biwak)은 의미로만 봤을 때는 밖에서 야영을 한다는 뜻이다. 텐트 없이 침낭으로만 밤을 보낸다는 점에서 백패킹과 구분된다. 하늘을 지붕 삼아 야경과 별을 배경으로 숙박한다는 점으로만 캠핑의 ‘로망’을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야영할 때 경비병이 밤을 지새는 ‘bi(주변) + wache(감시하다)’에서 유래한 용어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주로 비박이 이루어지며 짐을 간소화하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전문 산악인들이 등산 도중 예상치 못한 사태가 일어났을 때 어쩔 수 없이 하룻밤을 보낸다는 의미로 통용되었어 왔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캠핑 방법이 주목받으며 일반인들이 일부러 비박을 시도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6 bushcraft
부시크래프트

부시크래프트는 쉽게 말하면 백패킹과 비박, 오지 캠핑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은 캠핑 방법이다. ‘덤불’을 뜻하는 부시(bush)와 ‘기술’을 뜻하는 크래프트(craft)의 합성어로 전문 캠핑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물을 활용하여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방법이다.
침낭도 텐트도 없이 칼, 도끼, 물통 등 최소한의 도구만 가지고 나뭇가지로 집을 만들며 나뭇잎으로 이불을 만들어 덮고 사냥을 해서 먹을 것을 구하는 등 자연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부시크래프트이다.

7 backwoods
오지 캠핑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오지를 찾아 떠나는 캠핑이 바로 오지 캠핑이다. 아무도 모르는 오지를 찾아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미 닦아놓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르는, 아직 길도 없는 곳을 직접 찾아 모험을 떠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람이 없는, 본인이 직접 찾은 오지에서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인 만큼 만족도가 높은 것이 오지 캠핑의 매력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람이 없는 오지를 찾아 떠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으며, 오지 캠핑 시의 주의사항,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8 canoe camping
카누 캠핑

모르는 사람은 모르지만, 알 사람은 이미 다 아는 캠핑 방법이 바로 카누 캠핑이다. 카누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특징에 인기가 치솟고 있으며 이러한 인기에 우리나라에 생긴 카누 캠핑장만 해도 이미 여러 곳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카누에 캠핑 장비를 싣고 물 위에서 강의 경치를 즐기다가 마음에 드는 캠프 사이트에서 캠핑을 하는 것.
레포츠를 즐기는 동시에 강과 자연을 배경으로 숙박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카누 캠핑의 매력 포인트다.
캠퍼들은 카누를 타면 시선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물 위에서 보는 풍경이 달리 보이고, 내가 노를 젓는 대로 길이 달라진다는 매력에 카누 캠핑을 즐기는 이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8 canoe camping
미니멀 캠핑

미니멀 캠핑은 적은 캠핑 장비로 큰 만족을 끌어내는 캠핑 방법이다. 캠핑이 점점 대중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불필요한 기구를 사용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으로 캠핑에 욕심을 내다보면 이것저것 잡다한 것들을 구매하고 또 준비하게 되는데, 이와 다르게 미니멀 캠핑은 장비의 부피와 크기를 최소화해서 짐도 줄이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내고자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방법은 남들과는 다른 개성을 뽐내고 싶거나, 본인 스스로 성취감을 즐기는 캠핑족, 소위 말하는 감성 캠퍼들이 즐기는 방법이다.
장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이너텐트와 의자 한두 개 등만 가지고 떠나 자연과 함께 휴식하는 캠핑의 본질이자 매력을 발견하는 것이 미니멀 캠핑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